헤더 바로가기 푸터 바로가기
대장동 ‘그분’은 누구?…대통령이 지시하자 ‘속도전’
2021-10-13 19:24 뉴스A

대장동 의혹에서 ‘그 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데요. 한 번 그 분을 쫓아보겠습니다. 사회부 김예지 기자 나왔습니다.

[질문1] 김 기자, ‘그 분’이 왜 중요한 겁니까?

네.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 씨가 "천화동인 1호의 절반이 그 분 것"이라고 말했다는 의혹 때문입니다.

정영학 회계사가 검찰에 제출한 녹취록에 이런 발언이 담겼다는 건데요.

사실이라면 '그분'은 대장동 사업에 지분을 가진 숨은 투자자거나, 이 사업의 각종 편의를 봐준 사람일 겁니다.

그런데 천화동인 4호 실소유주 남욱 변호사는 어제 언론 인터뷰에서 김만배 씨가 나이가 더 많기 때문에 유동규 전 본부장을 평소 '그 분'으로 부를 일은 없었다고 말했죠.

그 분이 유 전 본부장의 윗선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는 이유입니다.

[질문2] 야당에서는 그 '그 분'으로 자꾸 이재명 후보를 언급하고 있는데요. 뭘 의심하는 겁니까?

야당은 '그 분'이 당시 성남시장이었던 이재명 후보라고 주장하고 있죠.

당시 성남시 최고 의사결정권자는 이재명 시장이었기 때문에 대장동 개발 사업에 관여했을 수 밖에 없다는 겁니다.
 
민간 사업자에게 초과이익을 몰아 줘 성남시가 손해를 미친 배임 부분에 대해선, 검찰은 김만배 씨를 유동규 전 기획본부장의 공범으로 지목한 상태입니다.

하지만 이재명 후보는 대장동 개발 사업을 개발이익을 공공에 환수한 행정 성과라고 설명해 왔죠.

검찰 수사에선 아직까지 녹취록 속 '그 분'이 누군지나, 배임 혐의와 관련한 이재명 당시 시장의 연관성이 드러나지는 않은 상황입니다.

[질문3] 대통령이 어제 신속한 수사를 지시하면서 검찰이 김만배 씨 구속영장을 청구했는데요. 무리한 영장이라는 지적도 나오던데요.

네. 문재인 대통령이 검찰과 경찰이 협력해, 신속히 수사를 하라고 지시한 게 어제 오후 2시였고요.

3시간 뒤, 검찰이 김만배 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합니다.

다시 한 시간 뒤 김오수 검찰총장은 서울중앙지검 수사팀이 경찰과 핫라인을 구축해 협력하라고 지시했습니다.

김만배 씨 검찰 소환 조사가 어제 새벽에 끝난 상황이라, 어제 오전만 해도 추가 소환이 몇 차례 더 있을거라는 전망이 우세했는데요.

오후 들어 추가 조사 없이 곧바로 구속영장을 청구하는 쪽으로 기류가 바뀐 겁니다.

김만배 씨 측도 "조사 당시 검찰이 정영학 회계사의 녹취록은 다음 조사 때 보여주겠다고 말 해 추가 조사가 있을 줄 알았다"고 했는데요.

김 씨 구속영장에 포함된 곽상도 의원 아들 퇴직금 건도 "곽 의원 아들에게 왜 퇴직금을 많이 줬나?"고 한 차례 질문 받은 게 전부라고 했습니다.

법조계에선 “돈 받은 사람을 조사하기 전에 돈 준 사람에게 구속영장부터 청구하는 건 검찰 수사가 시간에 쫓기고 있다는 뜻"이라는 해석도 내놓고 있습니다.

[질문4]신속한 수사를 강조하면서 꼬리 자르기 우려도 나오는데요. 검찰은 언제쯤 수사를 마치겠다 이런 게 있나요?

검찰은 대통령 선거에 미칠 영향을 최소화하고 싶을 겁니다.

이달 중에 그러니까 10월 안에 수사를 마치고 관련자를 재판에 넘길 거라는 관측이 나옵니다.

[질문5] 10월이라고 해봤자 보름 정도 밖에 안 남았는데 지금까지 나온 이 의혹 다 조사 가능한가?

검찰 수사 갈 길이 멀긴 합니다.

핵심 4인방 중 유동규 전 본부장은 구속됐고, 김만배 씨는 내일 구속여부가 결정됩니다.

남욱 변호사는 귀국 의사를 밝혔지만, 언제 귀국해 조사 받을 지 아직 알 수 없습니다.

게다가 고위직 출신 법조인 등에게 금품 로비를 벌였다는 이른바 '50억 클럽' 의혹, 성남시의회를 상대로 한 금품 로비 의혹 등
검찰이 풀어야 할 숙제가 한가득 입니다. 

지금까지 사회부 김예지 기자였습니다.

이시각 주요뉴스

댓글
댓글 0개

  • 첫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