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더 바로가기 푸터 바로가기
쌍둥이 자매, 출국 앞두고 모교서 극비 훈련…고교 은사 “뿌리칠 수 없었다”
2021-10-15 17:53 스포츠

- 이재영·이다영, 전국체전 기간 모교서 야간 훈련
- 진주 선명여고 배구부 총감독 "이다영, 다른 사람 되길"

학창시절 폭행 논란으로 국내 배구계에서 퇴출된 이재영·이다영 자매가 내일 출국을 앞두고 모교에서 훈련하며 그리스 리그 데뷔를 준비를 해온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두 선수의 고교시절 은사인 김양수 총감독은 오늘 진주에서 채널A와 만나 "안 왔다면 거짓말이고, 왔었다"면서 "'밤에 와서 잠시 훈련해도 되겠습니까'라고 했을 때 차마 뿌리칠 수는 없었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선수들이 연습 안 하고 있을 때 와서 야간 훈련하고 가는 것까지 막아야 하는지 고민이 많았다"면서 "반대할 것을 우려해 학교장에게도 말하지 않았다"고 설명했습니다.

 진주 선명여고 배구부 숙소(사진=이영재 기자)

김 감독은 '올해 이들의 모교 방문과 훈련 등이 학생 선수들의 전국체전 경기에 영향을 준 것 아니냐'는 질문에는 "학생과 학부모의 동의 절차는 없었지만, 학생들은 싫어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학생들은 동요하지 않았고, '이다영이 우리 학교에 와서 시합에 졌다'는 이야기가 나온다면 그건 사실이 아니다"고 말했습니다. 선명여고 여자 배구는 올해 전국체전에서 동메달을 획득했습니다.

김 감독은 이들 두 자매 선수가 논란 속에 내일 출국하는 것과 관련해선 "고등학교 3년 동안 키운 당시 감독이었으니까, 인성을 가르치는 일이 내가 해야 할 일이 아니었나"고 돌아봤습니다.

최근 혼인 시절 남편에 대한 폭행 의혹까지 더해진 이다영 선수에 대해서는 "인성을 더 가르쳤어야 한다는 생각을 많이 했었다"면서 "모르지만 (언젠가) 한국으로 돌아와 (국내 리그에서) 뛰게 된다면 아주 많이 달라진 다영이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습니다.

이재영 선수에 대해서는 "고등학교 때부터 원체 성실한 선수였고, 운동 외에는 모르는 선수였다"면서 이들이 적어도 고등학교에서는 폭력이 있었다는 얘기나 조사는 지금까지 없었다고 확신했습니다.

이시각 주요뉴스

댓글
댓글 0개

  • 첫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