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간에 순서, 시기, 조건에 대해 다른 관점을 갖고 있다”며 백악관이 시각차를 인정했습니다.
미국은 종전선언보다 북한이 대화에 나서는 게 먼저라는 입장입니다.
서채리 기자입니다.
[리포트]
바이든 행정부의 외교 정책을 담당하는 고위 인사가 '종전선언'에 대한 생각을 처음 밝혔습니다.
[반투+제이크 설리번 /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한미는 각각의 단계에 관한 순서나 시기, 조건에 <다소 다른 관점>을 가질 수 있습니다."
종전선언을 북-미 비핵화 협상의 '입구'로 생각하는 정부의 구상과 시각차를 보인 겁니다.
[정의용 / 외교부 장관(지난 20일)]
"종전선언은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의 <첫 번째 관문>입니다. 꼭 거쳐야 하는 단계라고 보고 있습니다."
미국은 북한이 대화에 먼저 응해야 종전선언 여부에 대해 논의해볼 수 있다는 의사를 분명히 한 겁니다.
[신범철 / 경제사회연구원 외교안보센터장]
"현시점에서 종전선언 논의에 미국은 적극적으로 참여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힌 거라고 봐야죠."
한미의 시각차는 북핵 대표들의 잦은 만남에도 예견돼왔습니다.
미국은 외교적 해법을 강조하면서도 북한의 미사일 도발엔 확실히 경고했지만,
[성 김 / 미 대북특별대표(지난 24일)]
"북한이 미사일 <도발>과 기타 불안정한 활동을 억제하고 대신 대화에 참여할 것을 촉구합니다."
우리는 '도발' 대신 '위협'으로 수위를 낮추는 데 주력했습니다.
[서욱 / 국방부 장관(지난 21일, 국정감사)]
"도발이라고 하는 것은 영공 영토 영해에 피해를 끼치는 것이고, 또 국민들한테. 북한의 <위협>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외교부 당국자는 "앞으로도 미국과 긴밀히 공조해나가겠다"고 밝혔지만, 종전선언에 대한 미국과의 온도 차에 임기 말 문재인 정부의 대북 구상에도 차질이 생긴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옵니다.
채널A 뉴스 서채리입니다.
영상편집: 구혜정
• 서채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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