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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조차 못 가고 죽는다…의료 마비 현실화
2021-12-06 19:06 사회

시청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뉴스A 동정민입니다.

국민의 생명을 보호하는 게 국가의 첫 번째 역할이죠.

하지만, 현장에서 코로나에 걸린 상당수의 국민들이 방치되고 있습니다.

상황이 악화돼 입원해야 하는데도, 병상이 부족해 못하는 코로나 환자만 1000명을 넘어 섰고, 확진자는 늘어도 위중증 환자는
관리할 수 있다던 정부 공언과 달리, 사망자도 계속 늘고 있습니다.

오늘 저희는 제 때 치료 받지 못하고 대기하다 입원도 못하고 사망한 이 29명에, 집중해보려 합니다.

유가족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기가 막합니다.

첫 소식 남영주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서울에 사는 서모 씨는 지난달 말, 70대 아버지를 잃었습니다.

지난달 23일, 아버지가 코로나19에 확진됐지만 병상이 없어 자택에 대기하다 다음날 숨진 겁니다.

구토와 몸살, 호흡곤란 증상까지 나타났지만 보건소에서는 기다려달라는 말만 반복했습니다.

[서모 씨 / 병상대기중 사망자 아들]
"아무것도 조치가 없었고 계속 기다려달라. 방치된 채로 집에 있는 응급약으로 버티다가…옆에 있을 때 아버지가 살려달라고 했대요."

아버지는 70대 고령의 나이에, 고혈압과 고지혈증까지 있어서 병상 배정이 시급한 상황이었습니다.

결국 집에서 쓰러진 아버지는 119 구급대의 심폐 소생술을 받으며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숨졌습니다.

사망 원인은 코로나19로 인한 폐렴이었습니다.

[서모 씨 / 병상대기중 사망자 아들]
"아버지 폐가 다 하얗게 됐다고 하더라고요. 죽을 때까지 냅둔 격이잖아요. 제일 억울한 건 병실이 없어서 치료도 안 해주고."

유족들은 보건소가 보낸 장례비 지원 안내 문자에 분통이 터졌습니다.

[서모 씨 / 병상대기중 사망자 아들]
"'애도 드립니다' 문자가 왔는데 화가 나더라고요. 제가 바랐던 건 돈(장례비)이 아니고 아버지를 하루만 더 응급실이든 병원에 일찍 갔더라면…"

단계적 일상회복이 시행되기 하루 전인 지난 10월 31일부터 서 씨처럼 치료를 받지 못하고 병상 대기 중 사망한 인원만 최근 5주간 29명에 이릅니다.

[서모 씨 / 병상대기중 사망자 아들]
"중증환자와 집에 있을 수 있는 환자 구분은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아니면 (의료진이) 찾아와서 집에서라도 어떻게 조치를 취하게끔…"

관할 구청은 당시 서울시에 서 씨의 아버지를 병상배정 1순위로 올렸지만, 병상이 없어 배정받지 못했다고 밝혔습니다.

오늘 0시 기준으로 확진 판정을 받고도 하루 이상 병상 배정을 기다리는 확진자는 1천 명을 넘어서는 등 의료시스템의 마비 현상이 갈수록 심해지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남영주입니다.

영상취재 : 이영재
영상편집 : 이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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