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시도 아내를 폭행한 사건으로 유치장에 갇혔는데, 채널A가 영상을 입수했습니다.
채널A의 취재에 대해 해당 검사 측은 "대선을 앞둔 공수처 흔들기"라며 의혹을 모두 부인했습니다.
이어서 이은후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리포트]
철창 안 쪽 좁은 방에 남성 여럿이 앉아있습니다.
필리핀 현지인으로 보이는 사람들 사이로 한국 남성의 모습도 보입니다.
아내 폭행 혐의로 체포된 A 검사입니다.
[A 검사(지난 2019년 2월)]
"난 지금 여기 유치장 안에 있고 자기가 맘대로 말하고 알아서 해."
아내가 자신에게 사과를 요구하자 경찰을 향해 목소리를 높입니다.
[A 검사(지난 2019년 2월)]
"아내를 저한테서 떨어뜨려 줄 수 있나요? 아내가 절 괴롭히잖아요."
당시 A 검사는 술에 취한 상태였던 걸로 전해졌습니다.
채널A가 확보한 필리핀 경찰 사건 보고서에는 "술에 취한 용의자가 경찰관들을 모욕했고, 피해자는 트라우마를 겪었다"는 내용이 포함됐습니다.
A 검사를 경찰에 신고한 건 당시 관광용 차량을 몰던 운전기사였습니다.
[필리핀 운전기사]
"남자가 여자를 여러 번 때렸어요. 머리를 때렸고 피도 났어요. 멈추지 않았어요. 그래서 경찰서로 데려갔어요."
아내와의 합의로 풀려난 A 검사는 다음날 사과도 했습니다.
[A 검사(지난 2019년 2월)]
"내가 미친 쓰레기고 주폭이고 다 인정할게. 때린 것 잘했다는 것 아니야."
당시 사건에 대해 A 검사는 "무고하다고 생각하지만 검사이기 때문에 참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취재진에게 "대선을 두 달 앞두고 공수처를 흔들기 위한 의도"라고 말했습니다.
채널A 뉴스 이은후입니다.
영상취재 : 박연수
영상편집 : 유하영
• 이은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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