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돼지 심장, 사람에 첫 이식 수술 “신화 같은 일”
2022-01-11 19:39 뉴스A

미국에서 돼지의 심장을 사람에게 이식하는 수술이 세계 최초로 시행됐습니다.

면역 거부반응을 보이지 않도록 유전자를 조작했다는데, 턱없이 부족한 장기이식을 대신할 기술이 될지 주목됩니다.

권갑구 기자입니다.

[리포트]
의료진이 수술실에 도착한 아이스박스에서 장기를 꺼내 듭니다.

9시간 동안 이식수술을 받은 환자는 사흘째 거부반응 없이 회복 중입니다.

[바틀리 그리피드 / 집도의]
환자 덕분에 매일 더 많은 것을 배우고 있습니다. (수술) 결정에 저희뿐만 아니라 환자도 만족합니다.

세계 최초로 돼지 심장을 이식받은 57살 데이비드 베넷은 급성 심장병 말기 진단을 받았습니다.

[데이비드 베넷 주니어 / 환자 아들]
의료진은 그가 6개월도 남지 않았다며 (수술이) 모험적이라고 했습니다. 하루 이틀밖에 살 수 없을지도 모른다고 했습니다.

의료진은 인간 면역체계에서 거부반응이 나타나지 않도록 돼지 유전자 10개를 조작했습니다.

인간 유전자 6개를 삽입하는 대신 성장 초래 유전자를 제거해 사람 심장 크기까지 자라도록 했고, 면역 거부 반응을 일으키는 유전자들도 제거했습니다.

지난해 10월 뇌사자의 몸 밖에서 유전자 조작 돼지의 신장을 혈관 등에 연결한 적 있지만 신체 내 이식은 처음입니다.

1984년 개코원숭이 심장을 이식받은 영아는 단 21일 생존했습니다.

[김재중 / 서울아산병원 심장내과 교수]
"옛날에 그리스 로마 신화에만 있던 일이지 실제로 그게 이루어졌다라는 게 이제 역사상 의미고 희망이 생긴 거죠."

국내에서 장기 이식을 기다리는 환자는 해마다 늘어 4만 명에 근접했지만 뇌사자의 장기기증은 최근 감소세입니다.

그러나 이종 이식 의술 발달로 생명 연장의 꿈은 현실로 다가오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권갑구입니다.

영상편집 : 이태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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