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동정민입니다.
정부가 고심 끝에 밤 9시까지였던 영업 시간을 한 시간 늘리기로 했습니다.
당장 내일부터 새 거리두기가 적용되는데, 누구도 만족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일단 방역전문가들은 한 시간 늘리면 확진자가 두 배 늘어날 수 있다며 정점도 아닌데 지금 푸는 건 성급한 결정이라고 비판하고 있습니다.
반면 자영업자들은 고작 한 시간 늘려서 무슨 도움이 되겠냐며 반발하고 있습니다.
그 사이 시민들은 풀어도 되는 건지 불안한 상황입니다.
첫 소식, 황규락 기자입니다.
[리포트]
식당과 카페 등의 영업시간이 내일부터 대선 직후인 다음달 13일까지 오후 10시까지로 1시간 연장됩니다.
백화점과 대형마트 등에 입장할 때엔 출입명부를 작성하지 않아도 됩니다.
단 사적 모임 허용 인원은 6명으로 그대로 유지됩니다.
[김부겸 / 국무총리]
"오미크론 유행이 정점을 지나 감소세로 전환되기 전까지는 현행 거리두기의 틀을 유지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자영업자들과 일부 시민들은 불만족스럽다고 말합니다.
[코인노래방 업주]
"풀어줄 거면 그냥 다 풀어주고 안 풀어줄 거면 안 풀어줬어야지. 풀어졌다가 다시 또 쪼이니까 (매출이) 더 줄어서. 벼랑 끝이 아니고 진짜 죽기 직전…"
[제성원 / 서울 노원구]
"저녁을 먹고하면 8시나 9시가 되는데 (영업 제한이) 10시라고 해도 1시간밖에 없어서 애매하지 않나."
문제는 코로나 확산세입니다.
신규 확진자가 매주 2배 씩 늘어 11만 명에 육박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번 거리두기 조정이 이동량을 증가시켜 코로나 폭증세를 악화시킬 것이란 우려가 그래서 나오는 겁니다.
질병관리청과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은 지난해 12월 당시 4명, 9시였던 거리두기 제한을 완화할 경우 확진자 수가 얼마나 늘어 나는지 예측했습니다.
인원제한을 8명으로 풀면 확진자가 57% 증가하지만, 시간을 1시간 연장하면 97%가 늘어날 수 있다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이미 국가수리과학연구소는 다음 달 초면 최대 36만명의 확진자가 나올 수 있다고 전망한 바 있습니다.
채널A 뉴스 황규락입니다.
영상취재 : 이호영
영상편집 : 이태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