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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형선고 받고도 ‘타는 목마름으로’ 항거…김지하 시인의 굴곡진 삶
2022-05-09 19:50 뉴스A

[앵커]
'타는 목마름으로',

군사 독재시절 민주화 열망을 노래한 시입니다.

유신 독재에 맞섰던 김지하 시인이 어제 별세했습니다.

저항시인에서 생명 사상가까지. 고인의 삶을 안건우 기자가 돌아봤습니다.

[리포트]
[노래]
"타는 목마름으로 민주주의여 만세."

민주주의를 외치며 서슬 퍼런 군부 독재에 맞섰던 저항 시인 김지하.

모진 세월을 뒤로하고 세상과 작별을 고했습니다.

고인의 삶은 가시밭길이었습니다.

20대였던 1970년, 지도층을 을사오적에 빗댄 풍자시 '오적'으로 옥고를 치렀습니다.

1974년엔 민청학련 사건으로 사형선고까지 받았지만, 대표작 '타는 목마름으로'를 발표하며 독재에 대한 저항을 멈추지 않았습니다.

[故 김지하/시인(2013년 인터뷰)]
"앞집 나무판자에 백묵으로 민주주의여 만세라 썼어. 그 새벽에. 유신 발표 이튿날. 보통 느낌이 아니지. 아주 가슴이 찡하게 울리는 거야."

삶은 순탄치 않았습니다. 생명주의 사상에 심취해 1991년 민주화 투쟁을 비판하다 진보진영과 결별했고, 2012년엔 대선에서 박근혜 후보를 지지해 논란이 되기도 했습니다.

[강대인/바람과물 연구소 이사장]
"오해도 많이 받았지만, 그 중심에는 혁신·진리를 탐구하고 새로운 하나의 문화를 열어가는 보기 드문 인물이 아니었던가."

노벨 평화상과 문학상 후보에 오르고, 각종 문학상을 받으며 문학계에 큰 족적을 남긴 고인.

빈소를 찾은 평생의 지인들을 뒤로하고, 이틀 뒤 영면에 듭니다.

채널A뉴스 안건우입니다.

영상취재: 김민석(춘천)
영상편집: 변은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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