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 당국이 코로나19 재유행이 예상되는 시점을 여름철로 앞당겼습니다.
김헌주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 제1부본부장(질병관리청 차장)은 오늘(20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정례 브리핑에서 “확진자 격리 의무를 (지금처럼) 유지해도 면역 감소 효과에 따라 이르면 올여름부터 재유행이 시작해 9월~10월경 정점에 이를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습니다.
그동안 보건복지부와 질병청이 재유행 시점을 10월 또는 가을·겨울철이라고 언급해온 것과 비교하면 재유행 시기가 더 빠르게 올 것으로 전망을 수정한 셈입니다.
현재, 오미크론 유행은 크게 꺾여 감소세를 유지하고 있지만 감소 폭은 둔화하고 있습니다. 특히 이달 2주의 감염재생산지수는 0.9로 전주 0.72에 비해 0.18 상승했습니다. 감염재생산지수는 한 명의 확진자가 몇 명에게 감염시키는 지를 나타내는 수치입니다.
또 최근에는 전염력이 높은 신규 변이인 BA.2.12.1(19건)과 BA.4 (1건), BA.5 (2건) 등이 국내에서 발생한 점도 불안 요소입니다.
김 부본부장은 "신규 변이는 기존 백신의 효과 저하, 면역회피 가능성 등으로 확산 시 재유행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한편, 정부는 오늘 확진자 격리 의무를 4주간 연장하고 이후에 재평가하기로 했습니다.
• 황승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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