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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대폰 개통’ 넘겼다가…빚더미에 전과기록까지
2022-05-28 20:01 사회

[앵커]
‘내구제 대출’, 나 스스로를 구제하는 대출이란 뜻이라는데, 실제로는 신종 사기수법입니다.

휴대폰만 개통하면, 돈을 빌려 준다고 속여서 대포폰을 만들고 요금 폭탄까지 떠넘기고 있습니다.

김지윤 기자입니다.

[리포트]
2년 전 급하게 돈이 필요했던 서른살 심모 씨.

휴대전화만 개통하면 돈을 빌려준다는 온라인 게시글을 발견했습니다.

[심모 씨/ 피해자]
"(신용) 6~7등급 대출 가능한 곳', '개인 대출' 이런 걸로 검색해서. 휴대전화 3개를 개통하면 대출이 가능하다…."

휴대전화 4대를 개통해 넘겼지만, 돌아온 건 빚이었습니다.

[심모 씨 / 피해자]
"휴대전화 4대 개통돼서 500만 원 정도…. (기기 값으로) 다달이 10만 원씩 내는 상황이에요. 2020년 여름부터 계속 내고 있었고요. 아직도 한 1년은 더 남아 있어요."

나를 스스로 구제하는 대출이라는 뜻의 '내구제 대출' 사기를 당한 겁니다.

사기범들은 대출은커녕 통신요금과 소액결제 금액까지 피해자들에게 떠넘겼습니다.

이렇게 확보된 휴대전화는 대포폰으로 시중에 유통된 걸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내구제 대출로 만들어진 대포폰은 적발된 것만 5만 5천 대로 1년 전보다 6배 넘게 급증했습니다.

피해자는 금전적 피해를 넘어 전과기록까지 남게 됐습니다.

[심모 씨/ 피해자]
"보이스피싱이나 대포폰이나 위험한 데 사용됐을 수 있다고. 조사를 받고 그 뒤에 200만 원 벌금형이 나왔어요."

내구제 대출 사기는 급전이 필요한 청년층을 노리는 경우가 많은 만큼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채널A 뉴스 김지윤입니다.

영상취재 : 임채언 강승희
영상편집 : 차태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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