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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펠로시 입국 의전 홀대?…한국 측 인사 없어
2022-08-04 19:12 뉴스A

[앵커]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이 한국에 머무는 하루 동안 우리 정치권은 아주 시끌시끌했습니다.

대체 왜 그런 건지, 정치부 송찬욱 기자와 살펴보겠습니다.

Q. 송 기자, 이 사진부터 볼게요. 어제 펠로시 의장이 밤늦게 도착하는 모습인데요. 우리 측 인사가 한 명도 없었다는 의전 홀대 논란이 거셌죠?

어젯밤 9시 반쯤, 오산 미군 공군기지를 통해 펠로시 하원의장이 입국했습니다.

보시는 것처럼 필립 골드버그 주한 미국대사 등 미국 측 관계자만 보이고 우리 측 인사는 한 명도 없습니다.

이를 두고 의전 홀대 논란이 종일 시끄러웠습니다.

[오영환 / 더불어민주당 원내대변인]
"윤석열 정부의 외교 결례가 의전 참사로 이어지며 세계적인 망신거리가 되고 있습니다."

[권성동 / 국민의힘 원내대표]
"미국 의회에서 방문할 땐 영접을 의회에서 나가서 합니다. 그게 세계 공통의 의전 방식이에요."

Q. 왜 우리 측 인사가 아무도 없는 거죠? 민주당과 국민의힘 누구 말이 맞는 겁니까?

우선 우리 측 인사가 없던 것은 국회와 펠로시 의장 측이 사전 협의를 했기 때문입니다.

국회와 대통령실 모두 똑같이 설명했습니다.

펠로시 의장은 미국 의회 관계자이기 때문에 의전을 담당하는 곳도 정부가 아닌 우리 국회입니다.

국회 관계자는 "미국 서열 3위 실력자가 오는데 영접을 비롯한 의전에 대해 사전에 충분한 논의가 있었다"고 했습니다.

결론은 국민의힘 말이 맞은 셈입니다.

민주당 말대로 '의전 참사'라면 민주당 출신인 김진표 국회의장과 이광재 국회사무총장을 비판한 게 됩니다.

대통령실에서는 "국회에서 해야 할 일을 대통령실로 떠넘긴다"고 불쾌하다는 반응도 나옵니다.

Q. 홀대 논란이 또 있었는데요. 대통령이 펠로시 의장을 만나지 않은 걸 두고 외교 홀대냐 논란이 있었죠?

역시나 여야는 티격태격했습니다.

[박홍근 /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외교 관계에서 있을 수 없는 아마추어들의 창피한 국정운영입니다."

[김형동 / 국민의힘 수석대변인]
"의회 차원에서 초청하고 방문을 했기 때문에 그 이상의 어떤 의미를 확대하는 것도 상당히 오해의 소지가 있고…."

Q. 그렇다면 대통령은 왜 안 만난 겁니까?

만나냐, 안 만나냐를 두고도 정치권은 하루종일 시끄러웠습니다.

중요한 외교 관계를 놓고 무슨 내기를 하듯 가볍게 말하는 정치인도 있었고요.

[박지원 / 전 국가정보원장(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만약 안 만나시면 저 정치 9단짜리 내놓겠습니다. 만나지 않겠다고 했다가 깜짝 만난다고 하면 제가 정치 10단이 돼야죠. 외교 9단이 되든지."

취재를 해보니 펠로시 의장 방한 기간에 휴가 중인 윤 대통령이 지역 방문 계획이 있어 대통령실과 펠로시 의장 측은 안 만나는 것으로 협의를 끝낸 상태였습니다.

그런데 윤 대통령이 지역을 못 가고 서울에 머무르게 되면서 두 사람의 만남이 주목을 받기 시작하자 대통령실도 다시 검토에 들어갔고, 결국 오늘 아침 전화통화를 하는 것으로 최종 조율했습니다.

Q. 중국 눈치를 본 것 아니냐는 지적도 있던데요?

대통령실은 당연히 중국 눈치를 안 봤다고 하고 있는데요.

눈치를 본거냐, 안 본거냐 보는 사람에 따라 생각이 다를 것 같습니다.

최영범 대통령 홍보수석은 "모든 것은 우리 국익을 총체적으로 고려해서 결정한 것"이라면서 해석은 언론의 영역이라고 말했습니다.

Q. 홀대라고 한다면 당사자가 그렇게 느끼는지도 중요하겠죠. 펠로시 의장도 이런 논란 알고 있을 것 같은데, 불편한 기색을 보인 게 있나요?

불편한 기색을 보였다는 얘기가 왜 나오는지 모르겠다는 반응입니다.

국회 관계자는 "펠로시 의장이 국회 환대에 대해 고맙다는 감사의 말씀을 여러 차례 했다"며 "펠로시 의장이 불쾌했다는 게 이해가 안 간다"고 전했습니다.

펠로시 의장이 김진표 의장과 공동발표문을 발표하고 질문을 따로 받지 않은 것도 양국 의회가 사전에 협의한 내용입니다.

주한미국 대사관은 오늘 고위급 방한시 양국이 의전, 기획 관련 사항을 조율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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