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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포자기 심정”…또 불안한 반지하 주민들
2022-08-13 19:06 사회

[앵커]
비 예보가 있을 때마다 유독 잠이 오지 않는 사람들, 바로 반지하 주민들입니다.

빗물에 갇혀 일가족 세 명이 숨진 사고가 더 애타고 남 일 같지 않으실텐데요.

전민영 기자가 이 분들의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기자]
지난 8일 도림천 범람으로 침수 피해를 본 주택가 골목길.

내리는 비를 맞으며 피해 복구가 한창입니다.

온 집안에 물이 가득 찼던 반지하 주택.

닷새 동안 집안을 정리했지만 계속 내리는 비에 물건을 말릴 새도 없습니다.

[최상선 / 서울 관악구]
"말려야 하는데 지금 말리지를 못한다고요. 바깥에 자꾸 습기가 있으니까 마르지를 못하잖아요. 만약에 다시 한번 피해가 온다면 모든 걸 정리하고 고향으로 갈 생각도…."

더딘 복구작업에 몸과 마음이 지쳤지만, 또 많은 비가 온다는 소식에, 밤샐 각오를 합니다.

[이연화 / 서울 관악구]
"비가 온다고 하니까 (집)주인이 공사 시작을 안 하는 거예요. 이제부터는 비 많이 오는 날은 잠 안 자고 앉아서 지켜야 되겠다."

자포자기한 주민도 있습니다.

[박필주 / 서울 관악구]
"내일, 모레 또 비가 많이 오면 물이 차잖아요. 그럼 포기 상태지. 걱정하면 뭐해, 또 물이 차버리면."

가까스로 침수를 피한 주민도 비 소식만 들려오면 불안합니다.

[김종배 / 서울 관악구]
"한 10분에서 20분만 (비가) 더 왔으면 찼다고 생각합니다. 비만 오면 불안하고 그래요."

신속하게 대피할 수 있는 경보 시스템도 갖춰지지 않은 상황

[함영진 / 서울 관악구]
"물이 보다시피 계단에 갑자기 쏟아지니까 그 분들이 당황하셔서 못 나오셨어요. 피신을 너무 늦게 해서 큰일 날 뻔한 일이 있었습니다."

다시 물이 들이닥치지 않을까 반지하 주민들은 불안한 마음으로 연휴를 맞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전민영입니다.

영상취재 : 홍승택
영상편집 : 차태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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