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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나요 뉴스]정치권 新 레이니즘…“비 좀 와라, 사진 잘 나오게”
2022-08-14 13:11 뉴스A 라이브

중국 요순시대는 태평성대의 대명사로 꼽힙니다.

요임금과 순임금의 수해를 막고 물을 다스리는 '치수' 능력 때문입니다.

정치 어원이 치수에서 나왔다는 말도 있는데 치수는 곧 민생입니다.

하지만 기록적인 폭우로 피해가 속출했던 지난주. 우리 정치인들이 보여준 민낯은 부끄럽기 그지없습니다.

서울 전역에 호우경보가 내려진 상황에서 손가락으로 V자를 만들고 웃으며 저녁 식사 사진을 올린 박강수 마포구청장.

먹방 의도는 아니었다고 해명했지만, 혹여 수해를 입는 구민은 없는지 살필 생각을 하기보다 홍보성 사진 생각이 앞섰나 봅니다.

국민의 대표를 자임하는 국회의원들은 더합니다.

수해 봉사 활동이 무슨 사진 컨테스트인 줄 아는 인물도 있습니다.

[김성원 / 국민의힘 의원]
"솔직히 비 좀 왔으면 좋겠다, 사진 잘 나오게."

민주당 박찬대 의원도 폭우 피해가 속출하는 상황에서 SNS에 "잼있다"는 글을 올렸다 삭제하기도 했습니다.

삶의 터전을 잃고 망연자실한 이들의 고통은 뒷전입니다.

우리 지역엔 비가 이쁘게 왔다는 둥, 너네 지역구라 도와주러 왔다는 둥. 이게 수재민 앞에서 할 말입니까?

지방 의회도 이 엄중한 시기에 혈세로 연수를 떠났습니다.

[인천 미추홀구 의회 의원]
"우리만 왔으면 문제가 돼요. 전국에서 다 왔어요. 거의 한 200명이 왔단 말이에요."

본인들 아쉬운 선거 때만 오지 말고 이런 재해로 진짜 힘들 때 찾아오라는 게 국민 목소리입니다.

[최순희 / 인천 미추홀구 상인]
"이럴 때는 쏙 빠지는 것 봐요. 코빼기도 안 비치고…"

정치인들, 이젠 치수를 넘어서 국민의 마음을 헤아리는 '치심'의 덕목이 필요합니다.

정작 여러분 때문에 국민들이 수치심을 느껴서야 되겠습니까?

지금까지 화나요 뉴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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