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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는 기자]“미친 짓 했다” 전주환 송치…1년 전에 흉기 구입
2022-09-21 19:13 사회

[앵커]
아는기자, 아자 사회1부 강은아 기자 나왔습니다.

질문 1. 강 기자, 그동안 가장 궁금했던 게 대체 언제부터 범행을 계획했느냐는 거였잖아요.

그렇습니다. 오늘 그 퍼즐 한 조각이 맞춰졌습니다.

전주환이 범행을 구체적인 실행으로 옮기는 행동을 보이기 시작한 시점이 드러났는데요.

바로 지난달 18일이었습니다.

질문 2. 지난달 18일은 무슨 날인가요?

전주환은 피해자를 스토킹한 혐의 등으로 재판을 받아왔다고 보도해드렸는데요.

지난달 18일은 검찰의 구형이 이뤄지는 결심 공판일이었습니다. 검찰은 징역 9년의 중형을 구형했는데요.

전주환은 경찰 조사에서 "피해자의 고소로 재판을 받았고, 중형을 구형받은 것도 다 피해자 때문이라는 원망에 사무쳤다. 그래서 범행을 결심했다"고 말했습니다.

다만 이번에 사용된 흉기를 구매한 시점은 훨씬 전인 지난해였는데요.

전주환은 "지난해 흉기를 샀고, 여차하면 극단적 선택을 할 생각도 있었다"고 진술했습니다.

정리하자면, 전주환이 범행을 저지르겠다고 생각한 시점은 지난해부터, 살해하겠다고 마음먹고 실행에 옮긴 시점은 지난달 18일로 볼 수 있겠습니다.

질문 3. 그러면 지난달 18일부터 어떤 행동을 보인 건가요?

전주환이 서울교통공사의 사내망 '메트로넷'에 접근했던 게 바로 지난달 18일이었습니다.

피해자의 근무지와 근무시간은 물론이고, 개인정보 영역에 속하는 주소지까지 확인했는데요.

이달 3일에도 사내망에서 피해자의 개인정보를 재차 확인했습니다.

이틀 뒤인 5일에는 증거를 남기지 않으려고 휴대전화를 초기화하고, 바닥이 코팅된 작업용 장갑을 구매합니다.

그리고는 사내망으로 파악한 피해자의 옛 주소지를 처음 찾아가기도 했습니다.

질문 4. 또 하나, 대체 왜 피해자의 옛집을 그렇게 여러 차례 찾아가고, 몇 시간씩 서성인 건지도 궁금했어요. 경찰은 뭐라고 밝혔습니까?

전주환은 지난 5일부터 범행 당일인 14일까지 총 5차례 피해자의 옛 집을 찾아갔습니다.

모두 한쪽은 샛노랗고, 다른 한쪽은 진회색인 양면 점퍼를 입고 찾아갔고, 가방 속에 위생모자와 장갑 같은 범행 도구들도 챙겨갔는데요.

그 모습이 채널A가 확보한 CCTV에 고스란히 담겨있었죠.

경찰은 "일단 만나서 빌어야겠다, 합의를 시도해야겠다, 여차하면 죽여야겠다"는 복잡한 심경이 작용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저희도 경찰에 물어봤습니다. 만약 '그때 피해자를 마주쳤다면 살해할 용의가 있었다고 보냐'고 질문했는데, 경찰의 대답은 '네'였습니다.

질문 5. 오늘 전주환의 말 중에서 '미친 짓'이라는 단어가 눈에 띄는데요. 어떻게 해석해야 하나요?

전주환은 오늘 "제가 진짜 미친 짓을 했다"고 말했죠.

미친 짓, 이 단어의 의미를 범죄심리 전문가에게 물어봤습니다.

정말 말도 안 되는 엄청난 일을 저질러서 반성하는 것처럼 들릴 수도 있을 겁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미쳤다'라는 단어를 부각시켜 계획 범죄가 아닌 충동 범죄를 강조하려는 의도도 함께 봐야 한다고 말합니다.

결국 자신을 방어하기 위한 단어일 수 있다는 것이죠.

질문 6. 그렇다면 전주환의 이런 행태를 봤을 때. 전주환, 사이코패스입니까?

전주환이 반사회적 인격 장애를 가진 '사이코패스'냐 하는 의문도 제기됐죠.

경찰은 프로파일러 면담 등을 통해 "싸이코패스로 볼 수 없다"고 결론을 내렸습니다.

그래서 사이코패스 진단 테스트도 실시하지 않았는데요.

스토킹 범죄는 사회적 관계에서 발생하는 반면, 사이코패스 범죄는 사회적 관계가 형성되지 못하는 상황에서 생깁니다.

둘 사이가 양립하지 않는다고 본 겁니다.

이제 사건은 검찰의 손에 넘어갔는데요.

검찰은 전담 수사팀을 꾸리고 철저한 보강수사를 하겠다고 밝혔는데, 그 결과를 지켜봐야 겠습니다.

아는기자, 강은아 기자였습니다.

피해자 유족들의 억장이 무너지는 발언이 나왔었죠.

“좋아하는데 안 받아주니까 가해자가 폭력적인 행동을 했다”고 말한 서울시 의원에게 민주당이 6개월 당원 정지
징계를 내렸습니다.

하지만 시의원 활동에는 제약이 없습니다.

장하얀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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