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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량용 반도체 부족에 대기 30개월…이 정도면 ‘신차 분양’
2022-10-06 19:34 경제

[앵커]
전세계적으로 차량용 반도체가 품귀여서, 새 차 받는 것이 너무 어렵습니다.

일부 인기 차종은 지금 신청하면 2024년에나 받을 수 있는데요.

그러다보니 신차 디자인이 나오기도 전에 '묻지마 계약'을 하거나 새 차를 받자마자 웃돈을 받고 되파는 경우까지 있습니다.

안건우 기자입니다.

[기자]
제네시스 대형 SUV GV80은 영업점 전시차 찾기도 힘듭니다.

대기 수요가 워낙 많다 보니 공장에서 나오는 족족 인도해도 물량이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작년 이맘때쯤 계약하면 길어야 일곱 달이면 받았는데 지금은 등급·옵션 상관없이 짧게는 16개월, 길게는 2년 반까지 기다려야 합니다.

요즘 잘나가는 하이브리드 차도 출고 대란이 한창이던 작년보다 대기 기간이 더 깁니다.

차종에 따라 다소 차이는 있지만 대기가 늘어난 건 다른 차들도 마찬가지입니다.

'환차익이 큰 해외로 국내 물량까지 밀어주는 것 아니냐'는 의심까지 나오는 상황. 

속 터지는 소비자들은 아예 여러 대를 계약하기도 합니다.

[전모 씨 / 차량 2대 동시 계약]
"먼저 나오는 걸 하려 했던 것도 있고, 모델 변경되면 새 모델 나중에 대기순번 인정되면서 받을 수 있으니 일단 걸어놓은 거죠."

차를 받자마자 바로 중고차로 웃돈까지 받고 되파는 '차테크'도 성행합니다.

[성모 씨 / 지난 8월 계약]
"생각났을 때 바로 계약해서 역으로 (중고로) 팔고 새로 계약하시는 분들도 있더라고요. 중고차가 더 비싸니 재테크처럼 했어야 했나."

유례없는 신차 품귀는 1년 넘게 해소되지 않고 있는 차량용 반도체 부족 때문입니다.

글로벌 파운드리 1위 기업인 대만 TSMC도 차량용 반도체 생산에 나섰지만 당장 숨통을 틔우긴 어렵습니다.

[김양팽 / 산업연구원 전문연구위원]
"TSMC가 증산 발표한 부분도 실질적 양산까지 최소 6개월~1년을 봐야 할 텐데 지금 전환해도 큰 양을 (차량용으로) 전환할 수 없을 거예요."

상황이 이렇다 보니 다음 달 나올 신형 그랜저는 9월 말 기준으로 사전대기자가 7만 명에 달합니다.

어떻게 생겼는지도 모르는데 일단 계약부터 하고 보는 겁니다.

어느새 자동차 구입도 아파트 분양을 닮아가고 있습니다.

채널A뉴스 안건우입니다.

영상취재: 권재우
영상편집: 구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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