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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루, 반정부시위 한 달 반째…유혈 사태 부른 ‘도농 갈등’
2023-01-21 19:18 국제

[앵커]
남미 페루에서 최악의 유혈사태가 벌어지고 있습니다.

대통령이 최근 탄핵 당했는데 농촌 원주민과 도심 기득권의 갈등양상으로 번지고 있습니다.

탄핵을 인정할 수 없다며 농촌 시위대가 수도로 집결하고 있습니다.

권갑구 기자입니다.

[기자]
한 시위자가 긴 막대기로 경찰을 위협하자 경찰도 최루탄을 쏩니다.

시위대를 향해 쏜 최루탄은 다시 경찰에게 되돌아옵니다.

흰 연기로 가득 찬 거리 속에서 하얀 장갑차까지 등장합니다.

산마르틴 광장 근처 오래된 건물에서는 큰불이 나 수십 명이 대피하기도 했습니다.

지난해 12월부터 이어진 페루 반정부시위로 50명 가까이 사망했지만, 시위는 격화되고 있습니다.

[시위대]
"디나, 살인자야! 시민은 널 거부한다! "

지난달 7일, 시민들이 뽑은 페드로 카스티요 전 페루 대통령이 부정부패 혐의로 탄핵당해 체포됐고 디나 볼루아르테 부통령이 그 자리를 이어받았습니다.

반대하는 시민들은 탄핵 취소를 외쳤고 기득권층과 불평등에 대한 불만이 섞여 반정부 시위로 번졌습니다.

[시위 참여자]
"우린 시민의 아들이고, 농부의 아들이며, 노동자의 아들입니다. 그냥 무시할 수 없습니다."

시골 초등학교 교사 출신의 카스티요 전 대통령이 농촌을 대변할 것이라는 기대를 수도 리마에 사는 기득권이 짓밟았다는 인식이 퍼지고 있는 겁니다.

전국에 있던 시위대가 '리마 점령'을 외치며 리마로 모이고 있습니다.

[시위대]
"우리 인생, 우리의 피, 우리 고향을 위해!"

볼루아르테 현 대통령은 도로 봉쇄와 공항 점거를 시도하는 시위대에 강경 대응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디나 볼루아르테 / 페루 대통령]
"지난 12월과 1월에 일어난 폭력 행위는 처벌을 피하기 어려울 것입니다."

시위대와 정부 모두 팽팽히 맞서며 페루는 쉽사리 안정될 기미가 보이지 않습니다.

채널A뉴스 권갑구입니다.

영상편집 : 김태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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