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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가 없는 산골에 염전이?…제설용 소금으로
2023-01-22 19:32 사회

[앵커]
산속 깊은 곳에 절대 있을 수 없는 것, 바로 바다입니다.

그런데 소금기 하나 없을 만한 강원도 산골에 소금밭, 염전이 생겼다고 합니다.

무슨 사연이 있는 걸까요.

강경모 기자와 강원도 영월군으로 가보겠습니다.

[기자]
눈 덮인 산골에 비닐하우스들이 서 있습니다.

내부에 설치된 대형 수조 속에 하얀 가루들이 보입니다.

소금입니다.

바다가 없는 강원 영월에 육지 염전이 생긴 건 지난 2015년입니다. 

이곳에서 생산된 절임배추가 인기를 끌면서 배추를 절일 때 쓰는 소금물은 매년 600톤이 넘습니다.

하지만 사용한 소금물을 어떻게 처리할지가 큰 고민이었습니다.

염분 농도가 바닷물보다 14배나 높다 보니 그대로 버리면 토양과 수질에 악영향을 초래하기 때문입니다.

결국 영월군은 폐소금물을 처리해 재생소금을 생산하자는 아이디어를 냈습니다.

지난해까지 7년간 만든 재생 소금은 230톤.

이렇게 만든 소금은 주민들에게 제설용으로 무상 공급됩니다.

이렇게 절임배추 물로 만든 소금을 빙판길에 뿌리면 금방 녹습니다.

[강수진 / 영월군농업기술센터 농촌지도사]
"제설용으로 사용할 수 있게 도움을 드리려고 했는데 반응이 좋고, 소금값이 많이 오른 상태여서 마을 분들께 도움이 많이 된 거 같습니다."

겨울철 큰 눈이 올 때마다 가슴을 졸였던 주민들도 재생소금 덕분에 한시름 놓게 됐습니다.

[박용업 / 용석1리 노인회장]
"눈이 오면 우리 동네가 고지대다 보니까 (주민들이) 미끄러지고 그랬는데 이걸 뿌리고 나니까 많이 편리해지고 불편함이 없어졌습니다."

폭설 등 영향으로 수요가 늘면서 최근 제설제로 쓰는 염화칼슘 가격이 30% 가까이 폭등한 상황, 처치 곤란하던 폐기물이 소중한 자원으로 재탄생하면서 환경보호와 제설비용 절감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강경모입니다.

영상취재: 김민석
영상편집: 이승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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