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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中 위협 보호 위해 주한미군 필요하다” 밝혀…폼페이오 회고록서 언급
2023-01-25 15:10 국제

 24일(현지시간) 출간된 마이크 폼페이오 전 미국 국무장관의 회고록 커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주한미군과 관련해 "중국 공산당으로부터 나를 보호하기 위해 필요하다"라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또 한반도에서 주한미군의 철수를 원하는 것은 중국이라며 "중국 공산당은 한반도를 티베트와 신장 위구르족처럼 다룰 수 있도록 미군 철수를 필요로 한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북한의 최고 지도자가 주한미군이 필요한 이유를 구체적으로 언급한 내용이 알려진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이 같은 발언은 도널드 트럼프 전 정부 당시 국무장관을 지냈던(2018~2021년) 마이크 폼페이오가 24일(현지시각) 출간한 회고록 '한 치도 물러서지 말라, 내가 사랑하는 미국을 위한 싸움(Never Give an Inch, Fighting for the America I Love)'을 통해 알려졌습니다.

폼페이오 전 국무장관은 2018년 평양에서 김 위원장을 만나 비핵화와 함께 주한미군과 관련된 대화를 나눴다고 밝혔습니다. 김 위원장에게 "주한미군이 철수하면 김 위원장이 좋아할 것이라고 중국 측이 전했다"고 말하자 김 위원장은 "책상을 치며 웃으면서 '중국인들은 거짓말쟁이'라고 말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김 위원장은 "중국 공산당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해줄 수 있도록 주한미군이 필요하다. 중국 공산당은 티베트와 신장처럼 한반도를 좌지우지할 수 있도록 주한미군이 나가길 원한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폼페이오 전 장관은 북미 간 협상이 결렬됐던 2019년 2월 베트남 하노이 회담에 대해서도 "우리(미국)는 영변 핵 단지의 완전하고 검증 가능한 비핵화를 북한이 받아들였다고 생각해 여러 한국 투자 프로젝트에 대해 진행해도 좋다는 '파란불'을 켰지만 북한은 그 정도로 갈 생각은 없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자 김 위원장이 김영철 당시 통일전선부장을 향해 '이게 무슨 상황인가'라는 듯 쳐다봤다고 언급했습니다.

또 같은 해 6월 판문점에서 미국, 한국, 북한 3자 정상 간 만남에 대해서는 "문재인 전 대통령의 참석 요청 전화를 여러 번 받았지만 김 위원장은 '트럼프 전 대통령만 만나고 싶어했다. 그(김정은)는 문 대통령에게 할애할 시간도, 존경의 마음도 없었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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