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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금 추천해 달랬더니 대출 얘기”…상담 챗봇 동문서답
2023-02-05 19:45 경제

[앵커]
그렇다면 자타공인 IT강국인 우리나라의 AI 기반형 채팅로봇, 챗봇은 과연 어떤 수준일까요?

기업들이 앞다퉈 챗봇 도입을 늘리곤 있는데 동문서답에 앵무새 같은 답변만 내놓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이런 경험 한번씩은 있으실 겁니다.

김승희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달 적금 상품을 비교하려 은행 상담 챗봇을 이용한 직장인 박지우 씨.

상담은커녕, 제대로 된 대화조차 나누지 못했습니다.

[박지우 / 챗봇 이용자]
"똑같은 말로 '적금 상품 가입, 적금 상품 가입' 계속 이렇게만 뜨고. 갑자기 대출 상품 얘기를 하고, 다르게 질문하면 '더 열심히 공부하는 챗봇이 될게요' 이런 식으로."

결국 상담도 못 한 채 은행 창구로 가야 했습니다.

[박지우 / 챗봇 이용자]
"챗봇 이용하면 더 빠르게 상담이 가능하다 이런 안내 멘트도 나와서 (이용한 건데). 어느 정도 사람이랑 대화하는 수준의 그런 기술적 발달이 있는 다음에 해야지."

은행과 카드사 등 인건비 절감에 효과적인 챗봇을 도입하는 곳은 점점 늘어나는 추세.

정부가 전화상담센터(ARS)를 운영 중인 211개 기업과 기관을 조사한 결과, 3곳 중 1곳꼴로 AI 챗봇이나 보이스봇을 도입할 계획이 있다고 답했습니다.

상담원 없이 챗봇으로만 운영하는 곳도 속속 생기고 있습니다.

[현장음]
"양질의 서비스 제공 및 내부 사정으로 인해 쇼핑몰 관련 유선 상담업무가 종료됐습니다. 관련 문의는 카카오 채널을 통해서만."

대부분의 기업들은 특정 단어에 대해 미리 입력된 값만 내놓는 저렴한 인공지능 서비스를 이용하는 상황.

전문가들은 사후관리만 잘해도 상담의 질을 높일 수 있다고 조언합니다.

[김명주 / 서울여대 정보보호학과 교수]
"(기업은) 바깥에 돈 주고 맡겼다고 우린 다했다 이렇게 하면 안 되고. 어디서 끊어지고 불편을 일으키는지 계속 모니터링 해서…."

비용 절감뿐만 아니라 소비자 편익을 높일 수 있도록 챗봇이 진화해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채널A 뉴스 김승희입니다.

영상취재: 김찬우
영상편집: 배시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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