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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는기자]“사과보다 미래 봐달라”…위안부·독도 거론됐나
2023-03-17 19:26 정치

[앵커]
아는 기자, 아자 외교안보국제부 김범석 차장, 정치부 유승진 기자 나왔습니다.

Q. (김범석 차장) 기시다 총리가 방금 전 기자회견을 했는데 뭐라고 했습니까.

네 조금전 기시다 총리가 일본 보육정책에 대해 기자회견을 했는데,

이때 한일관계에 대한 기자의 질문이 나왔습니다.

기시다 총리, "결단과 행동을 한 윤 대통령에게 경의를 표한다"면서 "미래로 향해 윤 대통령과 노력을 해나가겠다"고 밝혔습니다.

윤 대통령과의 미래를 위한 한일관계 발전에 대해 강한 의지를 피력한 겁니다.

Q. (유승진 기자) 1박2일 순방이 모두 끝났습니다. 대통령실은 기시다 총리의 사죄 언급에만 너무 집착하지 말자 이런 스탠스인 것 같아요.

네, 기시다 총리의 직접적인 사죄가 없다는 지적에, 대통령실은 이렇게 해명했습니다.

"역대 일본 정부가 50여 차례 사과했다", "사과를 한번 더 받는 게 어떤 의미인지 생각해봐야한다"는 겁니다.

사과보다는 미래에 주목해달라고 하는데요.

오늘 윤석열 대통령은 1998년 김대중-오부치 선언의 주인공인 오부치 전 총리의 딸, 오부치 유코 의원을 만났습니다.

게이오대학을 찾아서는 '용기는 생명의 열쇠'라는 일본 메이지 시대의 사상가 오라쿠라 텐신의 말을 인용하기도 했는데요.

후손들에게 불편한 역사를 남겨주지 않으려는 용기로 봐달라는 뜻을 밝힌 걸로 보입니다.

Q. (김범석 기자) 그런데 일본에서는 해묵은 이야기까지 정상회담에서 꺼냈다고 나와요. 위안부 합의나 독도이야기 했다는 말도 있던데요.

네, 우리 대통령의 12년 만의 방일에 일본은 이 때다 싶어 각종 민감한 이슈를 끄집어 내 한국을 압박하고 있습니다.
어제 한일 정상회담 후 열린 브리핑에서 이런 얘기들이 나왔습니다.

우선 "위안부 문제에 대해서도 대화를 주고받았으며, 한일 합의의 착실한 이행을 윤 대통령에게 요구했다"고 밝혔습니다,//

독도는 자세한 언급은 하지 않고 "기시다 총리가 한일 간 제반 현안에 대해 제대로 대응해 나가겠다며 그 중에 당연히 '다케시마' 문제도 포함 됐다"라고만 밝혔습니다.

Q. (유승진 기자) 유 기자 대통령실은 뭐라고 해요? 실제로 그런 논의까지 한 건가요?

대통령실이 기자들에게 보낸 문자 공지를 보면, "정상회담에서 위안부 문제든 독도 문제든 논의된 바 없다"고 했습니다.

대통령 관계자들 이야기를 종합하면 위안부 문제는 일본 측이 언급은 한 걸로 보입니다. 하지만 우리 측이 답을 안 했으니 논의된 건 없다는 입장이고요.

독도 문제는 아예 관련 이야기가 나오지 않았다고 부인했습니다.

Q. (김범석)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이야기도 했다던데요. 후쿠시마 농수산물 수입 규제 조치 철폐를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발언 살펴보면, "기시다 총리가 과학적인 근거로 감안해 달라고 언급했다"라고 했는데, //
이는 샘플 검사 등을 통해서 후쿠시마 농수산물에 방사능량이 기준치 이하면 수입 규제를 해제해달라고 요청했다는 것으로 해석 됩니다.

일본 내에서는 방류를 여전히 반대하는 후쿠시마 어민 등을 달래기 위한 '정치적 메시지'라는 말도 나옵니다.

대통령실은 이 부분도 윤석열 대통령의 생각에 변함 없다는 반응입니다.

국민 건강을 해칠 가능성이 있는데 지금으로선 개방할 수 없고, 국민이 납득 가능할 때야 검토할 수 있다는 입장은 여전하다는 겁니다.

대통령실은 일본 측도 우리 측도 허심탄회하게 하고 싶은 이야기를 다 털어놓는 측면으로 봐달라는 입장입니다.

Q. (김범석) 물론 일본에서도 이런 이야기만 나오는 건 아니에요. 일본도 호응해야 한다 이런 사설들도 나오고 있다면서요?

네, 조금 전 일본 내 한 소식통과 통화를 했는데요, 이번 한일 정상회담에 대해 "기시다 총리는 다음 달 지방 선거와 5월 주요7개국 정상회의 등을 앞두고 한일 관계로 '실점'을 내지 않으려 불안해하고 있다"는 말을 했습니다.

마이니치신문은 이런 태도를 꼬집으며 "과거 식민 지배에 대한 반성과 사과를 표명한 역대 내각의 역사 인식을 계승하는 자세를 행동으로 보여야 한다"는 사설을 실었습니다.

아사히신문은 "북핵 위협과 중국의 대두 등으로 한일 협력이 필요한데, 일본의 제대로 된 호응이 없어 또 다시 한일 관계에 균열이 생기면 동아시아 안보 상황이 불안해질 것"이라고 우려했습니다.

Q. (유승진) 그리고 양국 정상이 서로 신뢰를 쌓은 것도 성과라면 성과겠지요?

네, 어제 양국 정상의 저녁 시간이 대표적인데요.

1시간 반 가량 부부가 함께 만찬을 가진 뒤, 두 정상만 별도로 밤 9시15분부터 별도의 친교 행사를 가졌습니다.

화합과 융합의 취지로 일본 맥주와 한국 소주를 함께 곁들여 마셨다는데요.

윤 대통령은 한일 관계를 최고 수준으로 개선하고 싶다는 의지를, 기시다 총리도 한국 방문 때도 이런 소통을 하고 싶다는 뜻을
비친 것으로 전해집니다.

김건희 여사는 기시다 유코 여사와 총리 관저에서 함께 화과자를 만드는 행사를 했는데요.

김 여사는 한과를 건넸다고 합니다.

Q. (유승진 기자) 대통령이 지금 귀국하고 있는데 오늘 발표된 지지율만 보면 부담이 상당히 클 것 같습니다. 앞으로 어떻게 풀까요?

네, 오늘 발표된 여론조사 결과를 보겠습니다.

지난 화요일부터 한일 정상회담 첫날인 어제까지 실시된 조사인데 대통령 지지율이 3주 연속 떨어지고 있죠.

부정적인 이유를 물었더니 '강제동원 배상문제 등 일본관계'와 '외교'가 가장 많이 꼽혔습니다.

주69시간제로 논란이 되고 있는 근로시간 개편안보다도 부정적인 이유로 더 높게 꼽힌 겁니다.

대통령실은 이번 한일 정상회담이 양국 관계 개선의 출발점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는데요.

가까운 시일 안에 기시다 총리의 답방이 이뤄지고, 일본의 전향적 태도가 담긴 양국의 공동성명 등이 추진돼야 윤 대통령의 의지가 국민들에게 더 받아들여질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김범석 차장, 유승진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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