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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 잡는 기계 쓰며 ‘콜 전쟁’…“요금 오른 뒤 손님 없다”
2023-03-17 19:51 사회

[앵커]
상황이 이러하니 택시기사와 업체들 수입이 확 줄었다며 아우성입니다. 

이어서, 남영주 기자입니다.

[기자]
목요일 밤, 홍대입구 역 앞에 빈 택시들이 줄지어 서있습니다.

[유정구 / 택시기사]
"콜 자체가 없어요. 사람이 없으니까 차를 (길에) 대고 있을 수밖에 없어요."

코로나로 회식 문화가 바뀐데다 최고 40%나 되는 심야할증에 12시가 넘으면 손님 태우기가 하늘의 별따기입니다.

[강영환 / 택시기사]
"택시 못 잡아서 난리통이던 시간이거든요. 택시요금 인상된 후로는 손님들이 없다고 봐야죠. 야간에는 콜 하나 받으려면 진짜 힘들어요. 콜 전쟁이죠."

콜잡기가 어렵다보니 편법이 등장하기도 합니다.

1초에 수십 번씩 스마트폰 화면을 터치하는 콜잡이 기계까지 등장했습니다.

[택시기사]
"눌러놓으면 자동적으로 콜 수락이 돼요. 손보다 훨씬 기계가 훨씬 빠르죠."

일부 기사들은 스마트폰에 매크로 프로그램을 깔아 콜을 잡기도 합니다.

컴컴한 창고에 포장도 못 뜯은 유아용 카시트가 잔뜩 놓여있습니다.

이 택시 회사는 적자를 견디다 못해 지난달 28일 파산했습니다.

[김충식 / 마카롱택시 대표]
"택시 면허 하나도 안 팔렸어요. 누구도 사지 않으니까 파산으로 갈 수밖에 없는 상황이…."

차고지에 있는 택시 90대는 전부 번호판을 뗀 상태인데요. 처분도 못하고 1년 넘게 멈춰서있습니다.

서울시 법인택시 254곳의 평균 가동률은 32.5%.

[택시회사 관계자]
"가동률 50% 되는 데가 거의 없어요. 죽을 맛이죠. 그냥 버티고 있는 거예요. 업체를 팔겠다고 내놓은 데는 많이 있대요. 요즘 같이 계속 적자인 시국에 누가 인수를 하겠어요."

택시 기본요금 4800원.

4년만의 요금 인상에 승객도, 택시기사도 웃지 못하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남영주입니다.

영상취재 : 김기열 최혁철
영상편집 : 차태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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