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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혼인 건수 역대 최저…사라지는 예식장
2023-03-18 19:30 경제

[앵커]
지난해 결혼식을 올린 부부가 20만 쌍을 밑돌았습니다.

역대 최저치입니다.

덩달아 예식장도 사라지고 있습니다.

'평생 벌어도 집 한 채 못사고, 질 좋은 일자리는 줄어들고, 자녀 양육비에 허리가 휠텐데 결혼하고 싶겠냐?' 라는 젊은이들의 한숨이 아프게 들려옵니다.

안건우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 지도에서 예식장을 찾고 있습니다.

중랑구에서 딱 두 곳 나옵니다.

한 곳은 가봤더니 문을 닫았고 한 곳 남았는데 전화해보겠습니다.

[현장음]
"(웨딩홀이죠?) 문 닫았어요."

5년 만에 전국 예식장의 27%가 폐업했습니다.

갈수록 쪼그라드는 혼인 건수가 원인입니다.

혼인 건수는 1996년 43만 건으로 정점을 찍은 뒤 지난해 겨우 19만 건대를 기록했습니다.

인구 1천 명당 혼인 건수 비율도 10년 전의 '반토막'입니다.

[김예린 / 서울 중랑구]
"부동산이 풀리고 있긴 한데 서울에서 살려면 아무리 그래도 돈이 많이 필요한 부분이어서 집값이 걱정될 것 같고."

집값이 떨어지고 있지만 여전히 서울 아파트를 가격순으로 줄 세웠을 때 중간값은 10억 원에 육박합니다.

주택 가격이 100% 오르면 결혼 확률이 6% 가까이 떨어진다는 조사 결과도 나왔습니다.

[박경열 / 서울 영등포구 ]
"결혼하면, 아기를 낳으면 들어가는 돈이랑 많은데 과연 두 명이 버는 것으로 잘 키울 수 있을까."

통계청은 줄어드는 결혼이 저출산으로 이어진다고 우려했습니다.

[임영일 / 통계청 인구동향과장]
"결혼 후 5년 이내 출산이 2022년 기준으로 72.5%였습니다. 혼인 감소가 출산에도 영향을 미친다고 저희도 보고 있고요."

결혼을 한다 해도 자녀를 낳지 않는 현상까지 겹치면서 이미 OECD 꼴찌인 출생률의 하락도 더욱 가팔라질 것으로 보입니다.

채널A뉴스 안건우입니다.

영상취재: 정승호 한일웅 이락균
영상편집: 이혜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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