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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1곡에 4만 원…北 여성들, 中 식당서 외화벌이
2023-03-23 19:14 국제

[앵커]
코로나로 북한 국경이 막히는 바람에 돌아가지 못한 중국 내 북한 식당 종업원들이 있습니다.

어떻게 살고 있나 봤더니 북한 식당이 아닌 중국 식당에서 공연하며 일하고 있었습니다.

원정 공연까지 나가며 돈벌이를 하고 있는 현장 모습, 베이징 공태현 특파원이 단독 보도합니다.

[기자]
중국의 고급 식당에서 한복을 차려입은 여성들이, 손님들이 있는 방으로 들어와 북한 노래를 부릅니다.

[현장음]
"동포 여러분. 형제 여러분. 이렇게 만나니 반갑습니다."

절도 있게 춤을 추는 모습을 보면 공연을 꽤 오랜 기간 했던 여성들로 보입니다.

중국 식당에서 열리는 북한 공연을 신기하게 지켜본 누리꾼은 SNS에 후기 영상도 올렸습니다.

베이징에 있는 중국 식당들은 북한 여종업원들의 공연을 고를 수 있도록 메뉴판도 만들었습니다.

1곡당 우리 돈 4~6만 원 정도로 인원이 늘어나고 무용과 악기 등이 추가되면 금액은 훨씬 비쌉니다.

여러 명이 팀을 바꿔가며 공연을 합니다.

[북한 여종업원]
"여기도 조선 노래 '반갑습니다'. (6만 원) 한쪽으로 노래 부르면서 춤춘다고. (4만 원) 이건 그냥 노래만 있습니다. (6만 원)여기 조선 무용."

여성들은 다른 중국 식당으로 원정 공연도 나갑니다.

[A 중국 식당]
"(북한) 공연팀이고 우리 가게에서 일하는 사람은 아니예요. 어디든 공연 요청이 있으면 가서 공연을 합니다. 세트는 4곡, 6곡, 8곡."

이렇게 북 여종업원이 공연을 하는 중국 식당이 베이징에만 40여 곳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대부분 북한 식당에서 공연을 했던 여성들로 최근에는 중국 식당으로 옮겨 돈벌이를 하고 있는 겁니다.

중국 식당에서 주문을 받고 음료를 가져다 주는 이들 중에도 북한 여종업원들이 있습니다.

[북한 여종업원]
"(국경) 문이 열리지 않아 못 가고 있습니다. (월급) 잘 모릅니다. 여기선 실습이니까. 필요하면 우리 라오반(사장)이 보장해주고. 조선(사람).

대북소식통에 따르면, 중국에서 근무하는 북한 근로자는 1700여 명.

1인당 100만 원 정도 월급을 받아 20만 원만 개인이 가지고 나머지는 북한 당국으로 보냅니다.

그 돈은 1년에 200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중국 업주들 역시 싼값에 안정된 노동력을 제공받아 북한 종업원들을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베이징에서 채널A 뉴스 공태현입니다.

영상취재 : 위진량(VJ)
영상편집 : 유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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