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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데로 또 가라고”…보이스피싱 잡아낸 택시 기사의 ‘촉’
2023-05-25 19:44 사회

[앵커]
또 생길 뻔한 보이스피싱 피해를 택시기사가 막았습니다.

손님으로 태운 현금 수거책의 수상한 통화를 흘려 듣지 않은 눈썰미 덕분이었습니다.

홍진우 기자입니다.

[기자]
부산에서 택시를 탄 한 남성, 달리던 차 안에서 계속 전화를 받더니 갑자기 전남 여수에서 경남 함안으로 목적지를 바꿉니다.

[현장음]
"다른 데로 또 가라고. 함안군 칠원읍 운서리."

수상함을 느낀 택시기사는 승객이 잠시 기다려달라며 내리자마자 경찰에 신고를 합니다.

[현장음]
"손님 물건 받으러 간다고 하는데 안 와서 신고를 좀 해봅니다. (보이스피싱 수거책 느낌이 들어서 신고를 주신 거예요?) 예."

신고를 받은 경찰은 눈에 띄는 순찰차 대신 트럭을 끌고 와 잠복합니다.

[현장음]
"택시 뒤에서 바로 바라보고 있습니다."

수상한 남성이 기다리고 있던 택시에 오르자 앞문을 틀어쥔 채 긴급 체포에 나섭니다.

[현장음]
"사기 공범으로 긴급 체포하겠습니다."

[주성욱 경감/ 경남 함안 칠원지구대]
"보이스피싱 같은 경우에는 눈치가 참 빠릅니다. 그래서 우리 순찰차로 출동했을 경우 도망칠 수도 있기 때문에 트럭을 타고."

경찰에 붙잡힌 60대 A씨는 보이스피싱 일당의 현금 수거책이었습니다.

택시를 대기시킨 채 근처에서 보이스피싱 피해자에게 현금 천만 원을 건네받고, 되돌아 가려던 길에 덜미가 잡힌 겁니다.

[보이스피싱 피해자]
"비싼 수업료를 내는 거 같은 느낌도 들었고, 저로서는 택시기사 분한테 대단히 감사하게 생각을 하고 있고."

경찰은 남다른 눈썰미로 검거에 공을 세운 택시기사에게 감사장과 함께 신고 보상금을 지급했습니다.

채널A 홍진우입니다.

영상취재 : 김덕룡
영상편집 : 방성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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