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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시애틀 한인 부부의 비극…지역사회 추모 물결
2023-06-17 19:21 국제

[앵커]
미국 시애틀에서 30대 한인부부에게 '묻지마 총격'을 가한 남성이 1급 살인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습니다.

만삭이던 아내와 배 속 아이를 숨지게 한 혐의인데요.

안타까운 사연이 알려지자 현지에서는 추모 물결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워싱턴 이은후 특파원입니다.

[기자]
미국 시애틀의 일식당 문이 굳게 닫혔습니다.

더 이상 공간이 없어 문잡이 사이에 끼워놓은 꽃과 편지도 보입니다.

지난 13일 출근길에 신호대기 정차를 하다 '묻지마 총격'에 희생당한 30대 한인부부가 운영하던 곳입니다.

현지 검찰은 용의자 30살 코델 구스비를 재판에 넘겼습니다.

혐의는 1급 살인 2건과 살인 미수. 

일면식도 없는 부부에게 갑자기 다가가 6차례 총을 쏴 임신 8개월 만삭이던 아내 권모 씨를 숨지게 하고 남편을 다치게 한 겁니다.

응급분만으로 태어났지만 이내 숨진 태아에 대한 살인 혐의도 적용됐습니다.

[에이드리언 디아즈 / 시애틀 경찰서장]
"지역 사회, 특히 한인사회는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용의자를 구속했지만 어떤 조치도 가족을 돌려놓진 못합니다."

범인은 정신 병력과 살상무기 전과가 있었는데, 아시아인 대상 증오범죄인지는 아직 드러나지 않았습니다.

5년 전 이곳에 자리를 잡아 코로나를 버티며 식당을 일궈온 성실한 가족의 희생에 지역사회 전체가 추모에 나섰습니다.

[마이클 / 희생자 지인]
"제 아들 결혼식에 부부가 음식을 대기도 했어요. 지역사회의 일원으로, 친구로 두고 싶은 부부였죠."

[프릴랜시 / 희생자 지인]
“기도밖엔 할 수가 없네요. 희생에 절망한 사람이 정말 많아요."

가족을 위한 모금 사이트엔 2억 2천만 원이 넘는 돈이 모였습니다.

시애틀 교민 등은 이곳시간 오늘 오전 사건이 발생한 곳에서 권 씨와 아기의 희생을 기리는 추모 행렬을 할 예정입니다.

워싱턴에서 채널A 뉴스 이은후입니다.

영상취재 : 정명환(VJ)
영상편집 : 이태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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