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극기에 덮힌 채 상병의 관이 의장대원들에 의해 운구됩니다.
이어진 동기생의 추도사.
[진승현 일병 / 해병대 동기생 추도사]
너를 군대에서 만나게 되어서 나에게는 엄청난 행운이었고 너가 못 이룬 것들까지 내가 대신 이뤄줄게. 부디 편히 쉴 수 있기를 바래.
진 일병이 조사를 마친 뒤 유족에게 인사를 하자, 채 상병 어머니가 진 일병을 아들처럼 끌어안으며 울었습니다.
영결식에 참석한 모든 사람들도 흐느꼈습니다.
부대에 도열한 동료 해병이 고인의 마지막 길을 배웅하고, 채 상병은 국립대전현충원에서 영면에 들어갔습니다.
채 상병의 부모님은 감사의 손편지를 언론에 공개했습니다.
"도와줘서 고맙고, 힘 내서 살아가 보겠다"고요.
외동아들을 잃었는데도, "아들이 사랑했던 해병대, 응원한다"는 부모님의 의연한 모습에 저절로 고개가 숙여집니다.
그것과는 별개로 군은 비판받아 마땅합니다.
하천변 수색 임무를 맡은 해병대원들에게 구명조끼 한 장 지급하지 않았기 때문이죠.
군 관계자는 눈이 있으면 헬멧과 구명조끼는 물론, 안전 로프까지 지급한 119 구조대를 보십시요.
대민봉사를 내보내놓고 몸으로 떼우라는건가요?
소잃고 외양간 고친다는 말 귀에 딱지가 않을 지경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