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탑방에서 필로폰을 만들어 판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필로폰을 만들 때 쓴 재료는 다름 아닌 감기약이었습니다.
홍진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방 한켠에서 감기약 같은 일반의약품 통이 쏟아져 나옵니다.
전자 저울과 방독면, 실험용기들도 발견됩니다.
[현장음]
"남은 약이 이거예요?"
수사관이 냉장고 냉동칸을 열어보니 필로폰이 나옵니다.
[현장음]
"이거 하나예요? 몇 그램입니까?"
50대 남성 A씨와 B씨는 지난해 8월부터 지난 7월까지 3층 건물 옥탑방에서 필로폰을 제조했습니다.
10여 차례에 걸쳐 제조한 필로폰은 20g, 660여 명이 한꺼번에 투약할 수 있는 양입니다.
약국에서 처방전 없이 구매할 수 있는 감기약 같은 일반의약품에 필로폰 원료가 되는 성분이 있다는 점에 착안했습니다.
만드는 방법은 온라인 해외 사이트를 통해 익혔습니다.
필로폰을 만들 때 심한 암모니아 냄새가 나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변두리 옥탑방을 구해 밤시간에만 방독면을 쓴 채 필로폰을 제조했습니다.
이들에게 필로폰을 받아 투약한 지인이 경찰에 자수하면서 범행이 들통 났습니다.
[정철운 / 제주경찰청 마약수사대장]
"자수하면서 수사를 착수하게 됐고요. 주거지를 사전에 답사한 후에 잠복하다가 급습해서 검거를 했습니다."
경찰은 A씨와 B씨를 구속하고, 자수한 지인은 불구속 상태로 검찰에 넘겼습니다.
또 필로폰 2.1g과 주사기, 원료로 쓴 일반의약품 등을 압수했습니다.
추가 판매처와 공범 여부 등을 파악하는 등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홍진우입니다.
영상취재 김한익
영상편집 강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