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부 유럽을 강타한 역대급 눈폭탄에 주요 도시들이 마비됐습니다.
하늘길 기찻길이 끊겼고 정전 때문에 비상사태도 선포됐습니다.
신무경 기자입니다.
[기자]
공항 활주로에 고립된 비행기는 앞바퀴가 들린 채 그대로 얼어붙었습니다.
전광판에는 줄줄이 취소 안내글이 표시됐고 기다리다 지친 승객들은 바닥에 주저앉았습니다.
독일 뮌헨 공항에서만 700편 이상 운항이 멈췄습니다.
[탑승객]
"(공항 관계자들이) 12시까지 기다리라고 했어요. 새벽 5시부터 여기 있었는데. 아이 셋이 있어서 스트레스가 많아요."
[마그다 쇼코사 / 탑승객]
"모든 게 닫혔어요. 온라인도 안 돼요. 인내심을 가져야 하죠."
한국인 수십 명도 고립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뮌헨과 잘츠부르크, 취리히 등을 잇는 독일 주요 기차 편도 발이 묶여 12월 첫 주말이 악몽이 됐습니다.
[클라우디아 / 행인]
"갈 곳이 있는 사람들에게는 참 안 됐어요. 정말로요."
안전 우려로 축구장도 폐쇄돼 바이에른 뮌헨과 우니온 베를린의 경기도 취소돼 김민재 선수는 휴식을 얻었습니다.
뮌헨에는 1993년 시작된 관측 이래 12월 중 가장 많은 44㎝의 눈폭탄이 떨어졌습니다.
창문을 열면 쌓인 눈이 한꺼번에 쏟아져 들어오고 마을에 세워둔 차들은 대형 솜이불을 걸쳤습니다.
유럽 중부 지역에 내린 기록적인 폭설로 체코에선 1만 5천 가구가 정전을 겪었고 비상사태가 선포됐습니다.
예상보다 많은 눈이 내린 영국에서도 전역이 영하권으로 떨어졌고 북서부 등에는 황색 기상 경보가 내려졌습니다.
채널A 뉴스 신무경입니다.
영상편집: 박혜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