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호 대기중이던 차량이 돌연 횡단보도를 덮쳐서 행인 9명이 크게 다쳤습니다.
브레이크를 밟지 않아도 차가 움직이지 않는 오토 홀드 기능이 익숙치 않아서 그랬다는데, 요즘 이런 사고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습니다.
김민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횡단보도 정지선 앞에 멈춰선 흰색 승합차, 갑자기 돌진하더니 길을 건너는 시민들을 덮칩니다.
어제 오후 4시쯤 경기 성남시 미금역 사거리에서 벌어진 사고로 보행자 9명이 다쳤습니다.
40대 여성과 20대 남성은 배와 머리를 크게 다쳤습니다.
[목격자]
"여자들 비명 소리가 들렸어요. 그러고 나더니 퍽 소리가 나더라고요. 엎드려서 막 엉엉 울고 있었고."
60대 운전자는 경찰 조사에서 "오토홀드 버튼을 누른 뒤에 가속페달을 잘못 밟았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오토홀드는 브레이크를 밟지 않아도 멈춘 상태를 유지해주는 기능입니다.
차가 정차한 상태에서 오토홀드 버튼을 누르면 브레이크에서 발을 떼도 차가 움직이지 않는데요.
이 상태에서 가속페달을 밟으면 자동으로 기능이 풀려 앞으로 나가게 됩니다.
전문가들은 오토홀드 기능은 경사로 밀림 방지용으로 평지에서는 쓰지 않는 편이 낫다고 조언합니다.
[김필수 / 대림대 미래자동차학부 교수]
"언덕에서 차가 뒤로 밀리지 않게 할 때만 쓰는 게 원래 오토홀드의 기능이에요. 평지에서는 (기어를) 중립이라든지 아니면 파킹에 놓고 운전하는 방법이 가장 중요하다고…"
그제는 운전자가 오토홀드 상태에서 신발을 갈아신다가 페달을 잘못 밟는 등 운전자 부주의 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김민환입니다.
영상취재 : 추진엽
영상편집 : 석동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