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에 만들어진 공항들이 릴레이 적자 행진을 보이고 있습니다.
혈세 수천억 원이 들어갔지만 이용객이 부족하고 공항을 오가는 버스도 텅 빈채 운행하고 있습니다.
공국진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기자]
이른 아침, 항공사 체크인 창구에 사람들이 북적입니다.
베트남으로 가는 여행객들입니다.
항공기가 떠나자 공항엔 적막감이 감돕니다.
출발편을 알리는 전광판은 홍보 영상을 틀고 있습니다.
이날 뜨고내린 비행기는 이 한 편이 전부였습니다.
금요일은 두 편, 주말인 오늘도 네 편이 뜨고 내리는 게 전부입니다.
무료로 이용하는 주차장엔 장기 주차한 차량들이 점령했습니다.
[무안공항 이용객]
"(주차장이) 무료잖아요. 그 무료주차장을 유료화시켜야 한다. 일주일도 세워놓고 5일도 세워놓고."
하루 7번 공항과 광주, 목포를 오가는 시외버스는 파리를 날리기 일쑵니다.
광주와 무안공항을 오가는 시외버스인데요.
이용객이 없다 보니 이렇게 텅텅 빈 채 운행되고 있습니다.
[공항버스 기사]
"(어때요, 이렇게 이용객이 없어서.) 갈 때도 빈차로 갈 것 같은데, 분명히…"
운영할 수록 손해니 전남도는 올해 버스회사에 5억 원을 지원했습니다.
한해 9백만 명 이상 이용할 거라 예상됐지만 정작 지난해에도 이용객은 25만 명을 밑돌고 있습니다.
국내선만 운행하는 광주공항의 10분의 1수준, 서남권 관문공항이라는 말이 무색합니다.
[무안공항 이용객]
"기차, 열차, 버스 모든 시스템이 광주공항은 되잖아요. 무안공항은 아주 시골이에요."
[전라남도 관계자]
"항공사에서 (노선 취항) 신청을 해야 가능한데 항공사들은 어차피 사기업이다 보니까 돈이 돼야 움직이지 않습니까? 그런 부분이 있습니다."
대합실 조명이 꺼져 있습니다.
아무도 보지 않는 그림들만 덩그러니 놓여있습니다.
양양공항을 거점으로 삼던 항공사가 지난해 기업회생에 들어간 이후 발길이 뚝 끊긴 겁니다.
주 1~2회 부정기 국제선이 뜨는게 고작, 새로 출범하는 항공사가 내년 재운항을 준비하는데 기대를 걸고 있습니다.
[파라타항공 관계자]
"(내년에) 양양-제주노선, 김포-제주 노선을 운항하는 거를 시작으로…"
전국 15개 공항 중 10개 공항이 만성 적자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전국 10곳에선 새 공항 건설이 추진중입니다.
채널A 뉴스 공국진입니다.
영상취재 : 이기현 장창근(스마트리포터)
영상편집 : 변은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