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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현장 360]집안·강의실 웹캠도…해킹해 생중계
2024-11-23 19:28 사회

[앵커]
자녀 육아용 홈캠이나 반려동물용 펫캠같이 IP 카메라를 집안에 설치한 분들 많습니다.

인터넷 연결하고, 스마트폰 앱만 깔면 어디서든 볼 수 있어서 편리하긴 하지만 그만큼 해킹당할 위험도 적지 않습니다.

취재 내용이 충격적입니다.

사건현장 360, 배준석 기자입니다.

[기자]
주택가 골목에 설치된 CCTV입니다. 

그런데 이 카메라가 비추는 제 모습을 인터넷에서 누구나 지켜볼 수 있다고 하는데요.

개인 사생활을 침해하는 IP 카메라 해킹 실태를 추적해봤습니다.

대전의 한 미용실.

손님들이 머리를 하는 모습이 찍힌 CCTV 영상이 인터넷 사이트에서 생중계되고 있습니다.

실제 취재진이 미용실을 찾아가 내부 CCTV를 가리켰더니, 해당 사이트에서 실시간으로 화면이 송출됩니다.

[미용실 사장]
"너무 황당하고요. (손님들이) 상의 노출 할 때도 많거든요. 옷 갈아입다 보면. 나만 볼 수 있는 줄 알았지 타인이 본다는 거는 놀라워요."

인터넷에서 쉽게 볼 수 있는 IP 카메라 영상입니다.

검색 사이트에서 검색과 몇 번의 클릭만으로도 쉽게 접근할 수 있을 정도로 유출이 일상화 돼 있습니다.

공장에서 직원들이 바쁘게 일을 하고, 고속도로 터널에 차가 지나가고, 수업이 진행되는 대학교 강의실 모습까지도 있습니다.

[대학 관계자]
"이게 뭔지 자체를 제가 지금 이해를 못하니까… 공개 강의가 아니라면 내리는 게 맞지 않을까."

주민들이 매일같이 드나드는 아파트 엘리베이터 등 사적인 공간의 영상들도 유출되고 있습니다.

고화질 CCTV가 설치된 곳에서는 책상에 붙어있는 안내문의 글자까지 읽을 수 있을 정도입니다.

IP 카메라는 인터넷으로 고화질 영상 전송이 가능하고 외부에서도 영상을 확인할 수 있지만 해킹에 쉽게 노출됩니다.

이렇게 유출된 영상들과 IP 카메라 해킹 프로그램들은 다크웹과 텔레그램에서 거래되고, 해외 성인사이트에도 무차별적으로 게시되고 있습니다.

정부는 지난 14일 국내에서 제조하거나 정식 수입한 제품에 보안 수준이 높은 암호를 의무적으로 설정하도록 하는 대책을 내놨습니다.
 
하지만 저렴하다는 이유로 IP 카메라를 해외에서 직구하면 국내 보안 인증 절차가 생략되기 때문에 사각지대에 놓일 수 있습니다.

[최원혁 / 보안업체 대표]
"중국산 (IP 카메라) 내부에는 백도어(악성코드)들이 워낙 많다라는 게 이미 공공연하게 알려져 있는 사실이거든요. 해커가 그 내용을 알고 침투를 해서 영상들을 불법적으로 다운로드 받아오는…"

전문가들은 해킹 피해를 막기 위해 기본 설정 비밀번호를 반드시 바꾸고 복잡한 비밀번호를 사용하도록 각별한 주의를 당부합니다.

사건현장 360 배준석입니다.

PD: 엄태원, 최수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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