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또 날려보낸 32번째 쓰레기 풍선에 삐라가 잔뜩 담겨있었습니다.
그동안은 윤석열 대통령 부부를 비난하던 내용이었는데, 이번엔 달라졌습니다.
'서울 불바다'같은 섬뜩한 위협 메시지가 대거 담겼습니다.
이솔 기자입니다.
[기자]
대피소 표시와 도망가는 듯한 사람들과 함께 '38초'가 찍한 손목시계가 보입니다.
"불 소나기는 당장 눈 앞에. 국민에게 주어진 대피 시간은 고작 38초"라는 위협적인 문구도 적혀 있습니다.
또 다른 종이에는 "만약 전쟁나면 생존확률은 0", "1분 25초 만에 극초음속미사일 서울 타격"과 같은 무기 성능 과시 문구도 보입니다.
어제 저녁 8시 반 부터 약 6시간 동안 북한이 쓰레기 풍선에 담아 보낸 대남 전단, 일명 '삐라'입니다.
채널A가 서울 시내에 낙하한 대남 전단들을 확인한 결과 북한이 최소 18종의 각기 다른 전단을 살포했고 그 중 절반 이상이 미사일 사진이나 '서울 불바다' 같은 도발 메시지가 담겨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여기 대남 전단에는 대통령실을 향해 미사일 여러 발이 발사되는 사진과 경고 문구가 적혀 있습니다.
또 다른 전단에는 북한 탄도미사일 사진도 실렸는데요, 당장이라도 군사적 도발을 감행할 것 같은 공포감을 조장하고 있습니다.
한 달 전 살포한 대남 전단은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에 대한 원색적인 비난 메시지가 많았는데 갈수록 무력 도발이나 군사적 위협 극대화 메시지를 강조하려는 것으로 해석 됩니다.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북한이 살포한 쓰레기 풍선 40여개 중 30개가 서울과 경기 지역에 낙하했고, 서울에서는 특히 대통령실이 위치한 용산구에 가장 많은 8개가 떨어진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대남 전단 살포를 활용해 새로운 방식으로 한국을 위협하고 있다며 우려를 나타냈습니다.
채널A 뉴스 이솔입니다.
영상취재: 김기열 채희재
영상편집: 최창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