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0조 원 자산가인 워런 버핏이 모든 부모들에게 조언한다며, 주주들에게 편지를 보냈습니다.
"유언장에 서명하기 전에 자녀가 유언장을 읽어보게 하라"라는 내용인데요.
그는 왜 이런 말을 하게 된 걸까요.
김단비 기자입니다.
[기자]
올해 아흔 넷인 워런 버핏 버크셔 헤서웨이 회장,
지난 25일 주주들에게 "재산이 많든 적든 모든 부모에게"라고 쓴 한 통의 편지를 보냈습니다.
이 편지에서 버핏은 "자녀가 충분히 성숙하다면 유언장에 서명하기 전에 자녀가 유언장을 읽어보게 하고 부모가 이런 결정을 한 논리와 자녀가 사후에 마주할 책임을 자녀가 꼭 이해하도록 하라"고 적었습니다.
버핏은 이 편지에서 자신의 단짝이자 부회장으로 회사를 이끌었던 고 찰리 멍거의 이야기를 언급했습니다.
"찰리와 나는 사후에 유언장 때문에 수혜자들이 혼란스러워하고 때로는 화를 내면서 소원해지는 가족들을 많이 봤다" "특히 아들들이 딸들보다 돈이나 지위에서 유리할 때 그렇다"고 말했습니다.
또 자녀와 상의해 작성한 유언장이 가족을 더 가깝게 만드는 데 도움을 준 사례를 봤다고도 전했습니다.
버핏 자신도 유언장을 쓰며 세 명의 자녀와 의견을 나눴고 제안을 종종 받아들였다고도 했습니다.
버핏은 올해 편지에서 11억 5천만 달러, 우리 돈으로 약 1조 6천억 원 상당의 자사 주식을 사별한 아내 이름을 딴 수전 톰슨 버핏 재단과 3명의 자녀가 운영하는 3곳의 재단에 각각 기부한다고 전했습니다.
채널에이 뉴스 김단비 입니다.
영상편집 박형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