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엄이 선포됐던 그날 밤, 중앙선관위 청사에도 계엄군이 진입했죠.
오늘 선관위는 "명백한 위헌"이라고 밝혔는데요.
야당은 당시 영상을 공개했습니다.
계엄군들이 선거인명부의 서버를 촬영하는 장면이 담겼습니다.
조민기 기자입니다.
[기자]
군복을 입은 남성 2명이 전산실 안으로 들어와 무언가를 찾는 듯 두리번거립니다.
이후 한쪽 벽면을 가리키고 사진을 찍습니다.
'통합명부시스템 서버'라고 적혀 있습니다.
중앙선관위 내부 CCTV를 공개한 야당은 이들이 찍어간 서버는 사전투표 명부를 관리하는 시스템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부정선거 음모론에 기반해 선관위 침탈을 시도했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용혜인 / 기본소득당 의원]
"계엄 선언 이전부터 선관위 장악과 서버 침탈이 계획되었다면 이는 대한민국 헌정사상 최악의 민주주의 파괴 시도입니다."
계엄군은 당시 야간 근무자가 있던 사무실도 점거했는데, 통합관제실을 비롯해 1층 당직실, 지하 1층 기계실, 청사 입구 안내실까지 모두 네 곳입니다.
이 과정에서 근무자 5명 전원의 휴대전화도 압수했습니다.
선관위 관계자는 "계엄군이 휴대전화 전원을 끄는 등 외부와의 연락을 차단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선관위는 오늘 오전 긴급회의를 열고 계엄군에 대한 법적 조치를 요구했습니다.
[노태악 / 중앙선거관리위원장]
"헌법상 독립기관인 중앙선관위에 대한 이와 같은 계엄군의 점거 행위는 헌법과 법률에 근거가 없는 명백한 위헌, 위법 행위입니다."
부정선거 의혹을 확인하려 선관위에 진입했다는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의 발언에 대해서는 "모든 선거 과정이 투명하게 공개돼
부정이 개입될 소지가 없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선관위는 2차 계엄 선포 가능성과 부정선거 의혹 제기 단체 등의 진입 등을 우려해 경찰에 청사 보호를 요청했고, 야간 근무자도 2배 정도 늘리기로 했습니다.
채널A 뉴스 조민기입니다.
영상취재 : 한효준
영상편집 : 장세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