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엄군이 투입된 과천 중앙선관위 청사 바깥에선 어떤 일이 벌어졌을까요?
무장한 계엄군, 비상계엄령 선포 직후, 선관위 안내실을 점거하고, 선관위 직원으로 보이는 이들의 진입을 막아서는 모습이 고스란히 담겼습니다.
권경문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계엄선포 당일인 지난 3일 밤.
중앙선거관리위원회 과천청사 정문 앞에 검은색 군용차 두대가 멈춰섭니다.
차례로 정문을 막아서더니, 계엄군 10여 명이 차에에서 내려 청사 안으로 진입합니다.
일부는 청사 쪽으로 뛰어들어가고 다른 병사들은 정문 옆 안내실로 진입합니다.
계엄군이 탄 SUV가 정문 앞에 도착한 시각은 밤 10시 28분쯤.
윤석열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한 직후입니다.
약 14분 뒤 계엄군은 주차 차단기를 열어 군용 차량을 선관위로 들여 보내고, 청사 출입을 통제하기 시작했습니다.
선관위 직원으로 보이는 인물이 안으로 들어가려 하지만, 계엄군이 막아서자 돌아가는 모습도 포착됐습니다.
30분도 지나지 않아 경찰 기동대 버스가 투입돼 선관위 정문을 가로막았습니다.
정문을 막고 있던 경찰 버스가 잠시 움직이는가 싶더니 계엄군 100명이 탄 대형 버스 두 대가 선관위로 들어갑니다.
경기도 과천과 수원 서울 관악구의 선관위 청사에 투입된 계엄군은 모두 297명.
국회에 진입한 것보다 더 많은 수의 계엄군이 투입된 겁니다.
이렇게 투입된 계엄군은 3시간 20분간 선관위를 점거했다가 철수했습니다.
채널A 뉴스 권경문입니다.
영상편집: 이승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