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엄 사태가 한미 동맹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와 일본을 함께 방문할 예정이었던 미 국방장관, 급히 일정을 변경해 일본만 방문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워싱턴 최주현 특파원입니다.
[기자]
조태열 외교부장관과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이 전화 회담을 갖고 계엄 사태 후 한미 관계 봉합에 나섰습니다.
블링컨 장관은 "계엄 해제에 대해 환영하며 한국의 민주적 절차가 승리할 것을 기대한다"고 언급했습니다.
미 국무부도 "한미 동맹은 특정 대통령을 초월해 굳건하다"고 강조했습니다.
하지만 이 같은 언급에도 실제 현장에서는 한미 간 균열의 모습도 감지되고 있습니다.
다음 주 우리나라와 일본을 함께 방문할 예정이었던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은 돌연 방한 계획을 취소하고 일본만 방문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미 외교 소식통은 "최근 양국 국방 라인이 논의 끝에 방한 시기와 상황이 적절하지 않다 판단"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에 앞서 워싱턴에서 열릴 예정이던 한미 핵협의그룹(NCG) 회의도 무기한 연기된 바 있습니다.
[베단트 파텔 / 미국 국무부 부대변인]
"계엄 결정과 관련해 대답해야 할 질문이 많습니다. 우리는 이 질문에 대한 답을 빨리 듣길 기대합니다."
미국 정부는 윤석열 대통령이 계엄 발령 사실을 사전에 알리지 않은 점에 대해서도 노골적으로 불만을 표시하고 있습니다.
[커트 캠벨 / 미국 국무부 부장관 (현지시각 그제)]
"제 생각에 윤석열 대통령은 심하게 오판했습니다. 한국은 몇 달 동안 어려운 상황에 처할 것입니다."
현지에서는 우리 정부가 대화 창구를 확보해 대미 외교·안보 라인에 국내 상황을 설명하고 있지만
계엄 사태 후폭풍은 한미 동맹에도 영향을 끼치고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습니다.
워싱턴에서 채널A 뉴스 최주현입니다.
영상편집: 이희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