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려 13년 간 이어져온 시리아 내전, 반군이 승리를 선언했습니다.
독재정권이 끝난 데에 환호하며 시민들은 대통령 궁으로 몰려들었습니다.
곽정아 기자입니다.
[기자]
거리 한복판에 놓인 자주포에 시민들이 올라타 환호합니다.
시리아 반군이 수도 다마스쿠스에 진입하며 내전 13년 만에 승리하는 모습입니다.
[아부 무함마드 알졸라니 / 시리아 반군 지도자 ]
"형제 여러분, 이 승리는 이슬람 국가를 위한 것입니다."
현지시각 어제 이슬람 극단주의 하야트 타흐리르 알샴(HTS)이 이끄는 반군이 시리아를 철권 통치해 온 알 아사드 정권을 무너트렸습니다.
[카림 체하예브 / AP통신]
"시리아 반군은 알 아사드 정권의 24년 통치와, (부친에 이은) 아사드 가문의 50년간의 통치를 끝냈습니다."
중동의 악명 높은 독재자를 몰아낸 기쁨에 시민들은 동상을 발로 밟고 무너뜨리는 등 환호했습니다.
텅 빈 대통령궁은 시민들로 점령당했습니다.
TV와 각종 집기를 훔쳐가고, 서로 사진을 찍으며 독재 정권의 말로를 기록합니다.
수도 함락 직전 가족과 함께 야반도주한 알 아사드 대통령은 자신의 최대 우군인 러시아로 망명했다고 타스 통신 등이 보도했습니다.
알 아사드 대통령은 반정부인사를 고문하고 화학 무기를 살포하는 등 '시리아의 학살자'로 불려 온 인물입니다.
특히 대통령궁 인근에 위치한 비밀 차고지에서 고급 슈퍼카 수십 대도 포착됐습니다.
CNN은 "약 43억 원이 넘는 페라리 F-50을 비롯해 약 40여 대의 고급 차량이 진열돼 있었다"며 "국민 90% 이상이 빈곤층에 속한 시리아 독재자의 민낯"이라고 꼬집었습니다.
외신은 반군 승리 이유로 정부군의 뒷배였던 러시아와 이란이 '두 개의 전쟁'으로 시리아를 지원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채널A 뉴스 곽정아입니다.
영상편집 : 석동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