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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변의 트럼프와 네타냐후…트럼프 ‘가자 휴양지’ 홍보 영상 논란

2025-02-27 10:40 국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트루스소셜 캡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현지시각 그제(25일) 자신의 SNS에 자신이 구상하는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의 미래 모습을 담은 AI 홍보 영상을 게시했습니다. 이 영상은 가자지구 주민들을 중동의 다른 나라로 강제 이주시킨 뒤 미국이 개발하겠다는 취지의 구상을 담고 있어 논란입니다.

33초 길이의 영상은 황폐해진 가자 지구의 모습으로 시작합니다. 무너진 건물과 총을 든 사람 사이 난민들이 서성이는 모습을 배경으로 '가자, 2025, 다음은 어떻게?'라는 제목이 뜹니다. 이어 주민들로 보이는 이들이 터널을 통과하고, 터널 저편에 푸른 바다와 고층 빌딩이 들어선 휴양도시로 탈바꿈한 가자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또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를 닮은 남성이 해변에서 음식을 먹고, 공중으로 현금을 뿌리며 춤을 추기도 합니다. 영상에는 거대한 트럼프 타워와 트럼프 동상이 등장하고, 아랍계 아이는 손에 황금색 트럼프 얼굴모양 풍선을 쥐고 있습니다.

영상은 트럼프 대통령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함께 해변에서 태닝하며 칵테일을 마시는 장면으로 끝납니다. 영상 내내 재생되는 신나는 비트의 배경 음악에서는 “터널은 더 이상 없어, 공포도 없지. 트럼프의 가자가 드디어 왔어. 트럼프 가자는 밝게 빛나, 황금빛 미래가, 새로운 인생", “트럼프 가자 넘버원, 트럼프 가자 넘버원” 등의 가사가 반복됩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해당 영상을 별다른 설명 없이 올렸는데, 최근 트럼프가 주장하고 있는 가자지구 개발 구상이 담겼다는 해석이 나왔습니다.

지난 3일 트럼프 대통령은 네타냐후 총리와 정상회담 이후 미국이 나서 "가자지구를 중동의 리비에라(’Riviera·프랑스 남부와 이탈리아의 지중해 연안 휴양지)로 만들겠다"고 말한 바 있습니다. 또 "위험하고 불안정한 콘크리트 더미 아래에서 살고 있는 가자 주민은 더 나은 환경에서 살 권리가 있다”며 가자지구에서 거주하던 팔레스타인인들을 강제 이주시키겠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더 타임스는 트럼프 대통령이 의회를 상대로 대규모 감세 공약을 밀어붙이는 중인 것과 맞물려 정치적 관심을 분산시키려는 의도에서 해당 영상을 올렸다고 풀이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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