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통령이 전쟁으로 초토화된 가자지구가 호화 휴양지로 묘사된 영상을 SNS에 띄웠습니다.
알고보니 AI로 만들어진 영상이었는데요.
가자지구에 품은 자신의 구상을 드러낸 것이라는 평가가 나옵니다.
서주희 기자입니다.
[기자]
전쟁으로 폐허가 된 잿빛의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그런데 갑자기 해변과 고층 건물이 즐비한 화려한 도시로 바뀝니다.
[효과음]
"트럼프의 가자지구가 이 곳입니다."
황금빛 해변에서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돈 다발을 뿌리고, 거리에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황금색 동상이 우뚝섰습니다.
'트럼프 가자'라는 이름의 호화 리조트에서는 트럼프와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함께 칵테일을 즐깁니다.
현지시각 그제 트럼프가 SNS에 공유한 인공지능, AI 영상입니다.
주요 외신들은 33초 분량의 이 영상을 친이스라엘 성향의 단체 '나치헌터스' 운영진이 제작한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트럼프가 가자지구를 고급 휴양지로 개발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가운데 마치 '개발 홍보 영상'처럼 제작된 겁니다.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측은 영상 공개 후 "수치스러운 영상을 강력히 규탄한다"고 밝혔습니다.
[자말 아부 카테르 / 가자지구 난민]
"우리가 트럼프나 다른 사람들에게 '너희 땅을 떠나라'고 하면 행복할까요? 그렇지 않을 겁니다."
주요 외신들은 트럼프가 영상을 직접 공유한 만큼 휴양지 개발 계획에 곧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트럼프는 유럽 압박에도 힘을 쏟고 있습니다.
유럽산 제품에 약 25%의 관세를 곧 부과하겠다고 밝힌 트럼프는 EU가 미국을 망치려는 집단이라며 맹비난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 미국 대통령]
"EU는 미국을 망치려고 만들어졌습니다. 그게 목적이고 지금까지 잘해 왔죠. 하지만 이제 내가 대통령입니다."
채널A 뉴스 서주희입니다
영상편집 : 구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