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대구의 하천이 검고 붉게 오염됐습니다.

누군가 폐수를 무단 방류한 걸로 보이는데요, 반복된 방류에도 행정당국은 어디서부터 흘러나온 건지 파악조차 못하고 있습니다.

허준원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하천 하수관로에서 검은색 물이 흘러 나옵니다.

옆에 흐르는 물과 색깔이 확연히 다릅니다.

물을 직접 한 번 떠보겠습니다.

퍼올린 물은 물병 뒷편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검게 물들었습니다.

수소이온농도를 측정해 보니 정상수치를 크게 벗어나는 ph 10이상이 나왔습니다.

물고기가 살수 없는 수준입니다.

이 곳에선 지난달 보라색 폐수가 발견된 걸 시작으로, 이달 들어 빨간색과 검은색 폐수가 연이어 방류됐습니다.

[인근 주민]
"날씨 궂고 주말, 바람 많이 부는 날 무조건 나요. 어떨 때 오면 (냄새 때문에) 구역질이 난다 하는데…"

이 하수관로는 120여 업체가 모여있는 염색산업단지와 연결돼 있습니다.

공장 폐수는 공동폐수처리장으로 가야 하는데. 생활하수가 모이는 관로로 흘러나왔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립니다.

[대구염색산단관리공단 관계자]
"외국인 근로자들이 상당히 많습니다. 이분들이 교육이 안돼서 만약 착각을 해서 (폐수관) 옆에 있는 오수관에다가 잘못 부을 수도 있다는."

행정당국은 의심업체 13곳을 현장조사했지만 성과를 거두지 못했습니다.

땅속에 하수관로가 묻혀 있다보니 경위 파악이 쉽지 않다는 설명입니다.

[대구 서구청 관계자] (10초)
"(관로에) 추적 색소를 넣어서 사업장에서 한번 추적을 해 보려고 하거든요."

원인 규명이 늦어지면서 시민들 건강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허준원입니다.

영상취재 : 김건영
영상편집 : 박혜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