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에서 열린 입체파 작품 컬렉션 언론 시사회에 참석한 레너드 로더(사진/뉴시스)
글로벌 뷰티 브랜드 ‘에스티 로더’의 명예회장 레너드 로더가 현지시간(14일) 92세로 별세했다고 회사 측이 밝혔습니다.
그의 아들 윌리엄 로더는 15일 성명을 내고 “아버지는 평생 화장품 산업을 발전시키기 위해 헌신했고 수많은 혁신과 트렌드를 개척했다”면서 “무엇보다도 만나는 모든 사람에게 친절을 베풀었다”고 전했습니다.
유대인이자 에스티 로더의 공동 창업자인 에스티 로더와 조셉 로더의 아들인 레너드 로더는 1933년 미국 뉴욕에서 태어나 미 명문 펜실베이니아대 와튼 스쿨과 컬럼비아대 경영대학원을 졸업했고 미 해군에서 소위로 복무했습니다.
1958년 부모가 창업한 회사에 합류한 그는 단일 브랜드로 판매되던 회사를 여러 브랜드를 보유한 화장품 거대 기업으로 전환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습니다.
그는 60년 넘게 에스티 로더에서 다양한 역할을 맡았으며, 아라미스, 클리니크, 랩 시리즈 등 많은 브랜드의 출시를 주도했, 아베다, 바비 브라운, 조 말론, 맥(MAC) 등 브랜드 인수 전략에 깊이 관여하며 현재는 25개 이상의 브랜드를 150국 이상에서 판매 중입니다. 연간 매출은 약 150억 달러(약 20조원)에 이른다고 회사 측은 밝혔습니다.
로더는 경기가 어려울수록 립스틱 판매량이 증가하는 현상을 지수로 표현한 ‘립스틱 지수’를 고안한 것으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이 지수는 2001년 9·11 테러가 발생한 이후 유명해졌습니다.
레너드는 미술계에서는 유명한 수집가로 정평이 나있습니다. 2013년 그는 피카소, 조르주 브라크, 후안 그리스의 작품을 포함해 10억 달러(1조 4천억 원) 상당의 입체파 작품 78점을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에 기증했습니다.
블룸버그 억만장자 지수는 2021년 9월 그의 순자산을 세계 44번째인 323억 달러로 추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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