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채상병 사건 외압 의혹을 수사 중인 이명현 특별검사팀이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이종섭 전 국방장관의 참모가 당시 조사본부 관계자에게 '장관 지시'라면서 "혐의자를 8명에서 2명으로 줄이라"고 말한 통화 녹취록을 확보했습니다.

이 전 장관 측은 혐의자를 줄이라는 지시 한 적 없다고 부인했습니다.

송진섭 기자입니다. 

[기자]
채상병 특검팀이 확보한 녹취록은 박진희 전 국방장관 군사보좌관과 김진락 전 국방부 조사본부 수사단장의 통화 내용입니다.
 
해병대 수사단이 경찰에 넘긴 채상병 사망 사건 수사결과 보고서를 국방부가 회수해 검토 중이던 2023년 8월 통화입니다.

녹취록에는 "상부가 원하는 대로 해달라"며 "혐의자를 2명만 하는 게 맞지 않겠냐"고 박 전 보좌관이 말하자, 김 전 단장이 "장관 지시냐"고 묻고, 박 전 보좌관이 "맞다"고 답하는 내용이 포함된 걸로 전해집니다.

국방부 조사본부는 원래 8명이었던 채상병 사망사건 혐의자를 6명으로 줄인 중간 보고서를 상부에 제출했었는데, 이 통화 이후 혐의자를 2명으로 줄인 보고서를 경찰에 넘겼습니다.
 
임성근 전 해병대 제1사단장도 목록에서 빠졌습니다. 
 
특검은 이종섭 당시 국방장관의 외압 가능성을 의심하고 있습니다.

이 전 장관 측은 "혐의자를 2명만 하라고 지시한 사실이 없다"면서, "군 내부 의사결정 과정을 외압이라고 할 수는 없다"고 반박했습니다.

특검은 박 전 보좌관을 불러 외압 여부 등을 확인할 계획입니다.

채널A 뉴스 송진섭입니다.

영상편집: 형새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