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옆나라 중국도 폭염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더위를 피해서 대형 마트나 백화점같이 시원한 곳을 찾는 이들이 많다고 하는데요.

신선식품이 보관된 냉동고에서 버젓이 얼음을 훔쳐가는 민폐족들까지 몰리면서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베이징에서 이윤상 특파원이 전합니다. 

[기자]
중국 남부 광둥성의 한 대형 마트.

얼음 보관함마다 머리와 상반신을 집어넣은 사람들로 가득합니다.

음식 부패 방지를 위해 마트 측이 무료로 배포한 얼음을 쓸어 담으려는 겁니다.
 
아예 보관함 안에 들어가 얼음을 주워 담는 사람도 있습니다.

마트 측은 별 다른 제지를 하지 않습니다.

[마트 관계자]
"저희는 정기적으로 (얼음 보관함) 소독을 하고 있습니다."

중국 곳곳에서 40도 가까운 무더위가 이어지면서 더위를 식히러 대형마트로 사람들이 몰리고 있습니다.

그런데 곳곳에서 비상식적인 행동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아예 매장 바닥에 둘러앉아 카드 게임을 즐기는 등 민폐 행위도 서슴지 않습니다.

[현장음]
"많은 사람이 마트에서 피서 중이네요. 편안한 가 봐요."

외국계 대형 가구 매장은 상황이 더 심각합니다.

판매를 위해 진열해놓은 침대에 제 집처럼 신발까지 벗고 잠을 자고 소파에 널브러져 쉽니다.

안내 방송을 해도 소용이 없습니다.

[현장음]
"이곳은 상품 전시 공간입니다. 오래 앉아있거나, 잠을 자거나 휴대전화를 봐서는 안 됩니다."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영상들이 온라인을 중심으로 확산되는 가운데 중국 내에서도 "양심 없는 민폐 손님"이라며 비난의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베이징에서 채널A 뉴스 이윤상입니다.

영상취재 : 위진량(VJ)
영상편집 : 허민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