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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아들 ‘징벌’하듯 가족을 목격자로“…프로파일러가 본 총격 살해범 심리

2025-07-22 19:28 사회

[앵커]
60대 남성이 직접 만든 총으로 아들을 살해한 사건. 아직까지 범행 동기를 포함해 궁금한 점 많이 남아 있는데요. 경찰 프로파일러 출신인 배상훈 우석대 경찰행정학과 교수와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Q. 교수님 자기 아들을 며느리와 손주가 보는 앞에서 죽였습니다. 심지어 그것도 생일 파티 도중이었거든요. 이거 어떤 심리라고 봐야합니까?

A. 일종의 목격자를 남기는 범죄입니다. 자신의 어떤 분노를 봐줄 목격자가 필요한 경우. 그러니까 누군가한테 이 범죄 행위를 보여주려고 하는 일종의 표현형의 범죄일 경우에는 이런 경우가 다수 나타납니다.

Q. 그 목격자를 남김으로써 본인이 얻는 건 어떤 거길래 그렇죠?

A. 본인이 정당하고. 이 행위가 내가 정당한 행위를 통해서 일종의 징벌적, 아니면 뭔가 벌을 주는 느낌으로. 왜냐하면 아들이라고 하는 존재가 예를 들면 뭔가 자신한테 나쁜 짓을 했기 때문에 어떤 부분을 벌을 주는. 일반론적으로 이런 형태의 대리 폭력 같은 경우는 그런 심리가 나타납니다.

Q. 또 궁금한 게 경찰이 동기를 질문을 해요. 그러면 '그냥 넘어갑시다.' 동기를 꽁꽁 감추고 있는 이 속내는 뭘까요?

A. 보통 이런 범죄가 자신의 자존감과 관련됩니다. 그러니까 자신의 자존감을 낮췄던 사람들한테 어떤 행위를 함으로써 그걸 높이려고 하는 거거든요. 그러니까 동기를 노출할 필요가 없는 거죠.

Q. 그럼 그 내적인 감정을 감추고 있는 이유가 새롭게 알려진 사실이 이혼을 했다는 사실도 알려졌고. 이혼한 아내 같은 경우에는 뷰티 업체 대표라고 알려졌거든요. 굉장히 성공을 한 삶을 살고 있고. 또 자식과도 관계가 좋다고 알려졌는데, 이런 부분과도 연관이 있을 거라고 보십니까?

A. 가장 강력한 이유가 될 가능성이 높죠. 왜냐하면 글쎄요. 이렇게 표현하면 그렇지만 열등감이랄까. 아니면 이 사건만을 의미하는 건 아닙니다. 성공한 어떤 여성에 대한 부러움과 열등감이 강력한 동기가 되는 경우는 다른 사례에서 많이 나타납니다.

Q. 그렇다고 하더라도 왜 아들을 죽였을까 이 부분이 잘 이해가 안 되거든요.

A. 나타나는 어떤 여러 가지 진술들이라든가 기사 같은 걸 보면은 그 어머니죠. 부인이죠. 상당히 아들을 아꼈다. 보통 가장 아끼는 것을 해치고. 망하게, 상처를 입히면 당사자가 얼마나 고통을 받습니까? 그 고통받는 것을 노린 범죄라고 하면은 설명이 어느 정도 될 수가 있습니다.

Q. 하지만 어떻게 보면은 자신의 아들이기도 하잖아요. 그럼 그것이 자신에게도 고통이 될 수 있는데도 이런 일을 저질렀다는 게 쉽게 납득이 잘 안 갑니다.

A. 그러니까 관계성 범죄에서 나타나는 거죠. 자기를 해함으로써 결국은 이 자신의 자존감을 높이는 방식이기 때문에 보통 일반 사람의 어떤 심리로서는 이해하기 힘든 부분이 있습니다.

Q. 또 이 남성이 범행 다음 날 정오쯤에 폭발이 터지도록 자동으로 이렇게 설계를 해놨잖아요. 이게 아들 집도 아니고, 자기 집에 이런 폭발물을 설치한 이유가 뭘까요?

A. 그 집의 소유가 아마 전부인으로 돼 있을 겁니다. 그게 가장 중요한 부분 같습니다. 자신의 어떤 행위를 다 정리하는. 제가 앞서 리셋 증후군이라는 말씀을 드렸습니다만. 다 정리하고 떠나려고 하는. 그래서 이제 가지고 나온 어떤 캐리어라든가 가방 같은 경우도 사실은 속에 별로 의미 있는 물건이 들어 있지 않습니다.

본인이 얘기하듯이 가장 사람이 적은 12시. 이렇게 얘기를 하는 것도, '거기만 정리하면 된다'라고 하는 생각을 가장 많이 가졌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Q. 자기가 사는 반경만 정리하면 된다.

A. 근데 그것이 주민들한테 피해 줄 거라는 생각까지는 하지 않습니다. 그것까지 할 정도의 어떤 심적 여유는 없습니다.

Q. 그럼 지금 60대 남성의 심리 상태는 어떨 거라고 보세요?

A. 이게 조금 불편하실 수 있지만, 약간 과업을 감수했다. 완수했을 경우는 상당 부분 일종의 약간의 심리 상태가 약간 줄어든다고 할까. 식는다고 할까 이런 상태. 그래서 아무 말도 안 하고. 지금은 심리 상태가 고요한 걸 요구하는 상태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Q. 오늘 경찰도 프로파일러를 투입해서 동기에 대해서 알아본다고 하는데. 이런 사람들 입을 열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합니까?

A. 공감이. 그러니까, '라포'라고 하죠. 보통은 이제 비슷한 처지에 있는 남성, 나이대 비슷한 사람들을 투입을 해갖고, 어떤 감정을 공감해 줄 수 있는 얘기를 풀어 나갑니다. 직접적으로 아들이나 부인에 대한 얘기가 아닌. 그 사람이 지금까지 살아온 과정에 대한 얘기를 조금 풀어나가면서 동기를 찾아내는 방법이 가장 유력한 방법입니다.

네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지금까지 배상훈 우석대 교수와 이야기 나눠봤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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