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는기자]“한꺼번에 해치워야”…물소떼 강 건너기?

2025-07-19 19:15   정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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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아는기자 정치부 정연주 기자 나왔습니다.

Q1. 정 기자. 물소떼라, 단체로 강을 건너는 모습이 떠오르는데요. 누구 전략인가요?

바로 이재명 대통령입니다.

인선 전략인데요.

8년 전 성남시장 시절 발언 살펴볼까요.

이 대통령은 인선과 관련해 "물소떼 강 건너듯이 해야 한다" "따로따로 가면 다 잡아먹힌다" 라고 말했습니다.

대통령이 되고 실천했죠.

지난달 말 장관 후보자 11명, 6명을 엿새 간격으로 무더기 지명했습니다.

Q2. 검증해야 할 야당 입장에선 숨쉴 틈도 없겠는데요.

맞습니다.

당시 방송에서 이 대통령은 이렇게 부연했습니다.

한꺼번에 던져서 일률적으로 해치워야 한다고요.

야당 입장에선 준비도 부족하고 공세 포인트도 흐려질테니 정신없겠죠.

Q3. 결국 강선우, 이진숙 후보자 임명 강행 여부가 최대 관심인데요. 민주당 일각에서도 강 후보자 자진 사퇴를 언급했었는데, 지금은 쏙 들어갔어요?

네, 강성 당원들 가만있지 않았습니다.

이른바 '수박' 프레임도 씌웠는데요.

강 후보자 자진사퇴 촉구한 더불어민주당 보좌진협의회 역대 회장단들이 과거 어느 의원실에 있었는지 공유하고 있습니다.

한마디로 비명 의원실에 있었던 것 아니냐는 거죠.

Q4. 의원들을 향한 공격도 있었다고요?

네, 강 후보자가 거취 결정을 해야 한다고 언론 인터뷰 한 현 민보협 회장이 허영 의원실 소속인데요.

허영 의원 항의 문자 많이 받는 것 같더라고요.

당원들이 커뮤니티에 올린 글을 보면, "보좌관 관리 똑바로 해라" "다음 총선 생각이 많아진다"는 내용이 올라와 있습니다.

Q5. 이런 분위기면 여권에서는 자진사퇴해야 하는 것 아니냐 말 꺼내기가 쉽지 않겠어요.

네, 그래서인지 논란 초기와 달리 강 후보자에 대한 거취 얘기는 거의 나오지 않고 있습니다.

한 의원은 "정작 우리가 분열하면 대통령 결단에 부담"이라면서 개인 의견 표명하지 말란 지도부 지침이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다만 이진숙 후보자에 대해서는 친명 강득구 의원, "연구윤리 위반, 반민주적 행정 이력, 전문성 부족 등은 결코 가볍게 넘길 수 없는 중대한 결격 사유"라며 자진 사퇴를 촉구했습니다.

일각에선 한 명이 낙마하면 강 후보자 보다는 이 후보자 아니겠냐는 관측도 나옵니다.

Q6. 이제 대통령 결단만 남은 거네요?

이르면 내일 결정할 걸로 보이는데요.

이 대통령은 내일 강훈식 비서실장, 우상호 정무수석 등 주요 참모진과 논의할 예정입니다.

Q7. 어떤 결론을 내릴까요?

논란이 한창 불거졌을 때는 최소한 한 명은 낙마하는 것 아니냐는 전망 나왔는데, 지금은 두 명 다 강행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한 대통령실 관계자는 "결국 공직자는 실적과 성과로 평가 받는 것" 이라고 하더라고요.

강행시 걱정도 있긴 합니다. "언론 비판 등이 우려된다"면서요.

결국 최종 선택은 대통령의 몫입니다.

Q8. 지지율에 자신있다면 임명 강행 할 수도 있겠죠.

네, 어제 발표된 한국갤럽 여론조사 보면요.

인선 논란이 들끓고 있는데 이 대통령 국정 지지율 오히려 1%p 올랐습니다.

특검 수사에 혁신위 논란, 당권 싸움까지. 지리멸렬한 야당 상황도 강행 부담을 더는 요소겠죠.

Q8. 강행한다면 야당 공세 거세지긴 할텐데요.

네, 야당이 임명 막을 수 있는 방법은 없지만 여론전 이어가겠죠.

한 국민의힘 지도부 의원 "후보자들이 보여줬던 무자격 논란을 지적하는 메시지를 계속 내면서 비판할 것"이라고 예고했습니다.

지금까지 아는기자였습니다.

정연주 기자jyj@ichannel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