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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 밖으로 고개만 내민 소…축산농가 ‘비명’
2025-07-20 19:01 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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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폭우 피해는 사람만의 문제가 아니었습니다.
축산 농가들에 대한 피해가 큽니다.
물밖으로 고개만 내민 소들의 모습이 가엾기만 합니다.
홍란 기자입니다.
[기자]
불어난 물에 축사 주변은 접근할 길조차 보이지 않습니다.
소 200마리를 키우는 농부가 안타까운 마음에 축사 근처로 가보는 이유, 자세히 보니 물이 들어찬 축사 안에 고개만 겨우 내민 소들의 모습이 보입니다.
휴대전화 카메라 쪽을 응시하며 연신 울어댑니다.
축사를 탈출한 소를 발견했지만, 빠져나올 길이 없어 발만 굴러야 합니다.
[농장 주인 (지난 18일)]
"건지려고 해도 건질 수가 없네. 아니 어디 나올 곳이 있어야지"
물이 다소 빠지자 황급히 축사로 갔지만, 마주한 현장의 모습은 더욱 참혹했습니다.
자식처럼 키운 소들의 사체를 마주한 겁니다.
폭우 피해 속에 겨우 건진 소들은 제대로 서기는 커녕 여물조차 씹지 못합니다.
[ 김영춘 / 농장 축사 주인 ]
"소들이 나가지도 못하고 헤엄치고 왔다 갔다 하는 거 볼 때는 눈물이 나와서 못 보겠더라고요. 하루아침에 잃은 셈이나 마찬가지예요. 모든 것을."
인근 농가도 쑥대밭이 됐습니다.
바닥에 있어야할 물탱크가 비닐하우스 천장 위에 놓여있고, 출하를 준비했던 멜론은 흙탕물을 뒤집어 쓰고 모두 버려야 합니다.
서산과 홍성, 당진, 예산 등 충남 지역도 어제까지 400mm가 넘는 폭우가 쏟아진 상황.
노령층이 많다보니 피해 복구는 엄두도 못낸다며 지원을 호소하는 상황입니다.
정부는 이번 폭우로 전국에서 100만 마리 이상의 가축이 폐사한 것으로 잠정 집계했습니다.
채널A 뉴스 홍란입니다.
홍란 기자hr@ichannel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