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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학 앞두고 ‘담임 대란’…육아시간 제도에 혼란
2019-02-12 19:55 뉴스A

새학기를 앞두고 일부 학교에서 '담임 대란'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교사들이 '공무원 육아시간 제도'를 이용하면서 담임을 맡을 교사들이 턱없이 부족해진 건데요.

유주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2주 뒤 개학이지만 서울의 한 고등학교는 34개 학급 중 10개 학급의 담임교사를 정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교사 8명이 동시에 '공무원 육아시간 제도'를 이용하면서 담임을 맡을 만한 교사가 턱없이 부족해 진겁니다.

'공무원 육아시간 제도'는 5살 이하 자녀가 있는 공무원에게 2년간, 하루 최대 2시간 육아시간을 주는 것으로 지난해 7월 부터 시행 중입니다.

주로 자녀 등하교 시간에 맞춰 1시간 늦게 출근하고 1시간 일찍 퇴근하거나 2시간 빨리 퇴근할 수도 있습니다.

[서울 A 고교 관계자]
"아침 시간을 비워달라고 하면 시간표가 짜지겠냐고요. 애들한테 직격탄이 되는 거죠."

다른 고등학교 역시 골머리를 앓고 있습니다.

[서울 B 고교 관계자]
"아침에 늦게 오거나 하면 담임교사 역할을 하기가 어렵잖아요. 내 아이를 위해 남의 아이는 소홀히 대하는 게 있는 거죠."

수도권의 한 학교에서는 지난해 수능시험을 앞두고 고3 담임교사가 육아시간을 쓰겠다고 하자 학부모들이 강력히 항의하는 일도 있었습니다.

담임교사의 경우 학생들의 생활 전반을 책임져야 하는데 공백이 우려되기 때문입니다.

[최미숙 / 학교를 사랑하는 학부모모임 대표]
"선생님들이 일찍 가버리게 되면 사교육에 더 의지할 수밖에 없고, 학교에 돌봐줄 수 있는 선생님들이 없어지는 거죠."

일선 학교의 혼란은 계속되고 있지만 교육부는 아직까지 현황파악 조차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유주은입니다.
grace@donga.com

영상취재 : 이기상
영상편집 : 배영주
그래픽: 조한규 정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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