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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장 혈흔에 담긴 흔적…“졸피뎀 먹인 후 최소 3차례 공격”
2019-06-11 19:37 사회

숨진 남편 시신을 정밀 감식한 결과 공격한 흔적은 없고 방어한 흔적만 있었습니다.

경찰은 고유정이 전 남편에게 졸피뎀을 먹이고 반 수면 상태를 만든 다음 최소 3차례 흉기로 공격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계속해서 김태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전 남편의 혈흔은 펜션 내부의 벽과 천장에서 발견됐습니다.

벽과 천장에 찍힌 혈흔은 흔히 공격을 막을 때 나타납니다.

[이윤호 / 동국대학교 경찰행정학부 교수]
"가만히 누워 있는 사람이 천장까지 피가 솟구칠 이유가 많지 않겠죠. 손을 휘두르면서 피가 튀고 이럴 수 있겠고… "

현장에는 이런 혈흔이 3군데에 남았습니다.

고유정이 적어도 세 차례에 걸쳐 공격한 것으로 보는 이유입니다.

높이 150cm 지점에서 발견된 혈흔은 점점 밑으로 낮아지면서

도망가는 형태를 보였고 전 남편 시신에서는 방어한 흔적만 발견됐습니다.

[고명권 / 제주지방경찰청 과학수사계장]
"주로 방어흔들이 나타나고 몸싸움이라든가 이런 흔적은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경찰은 키 160cm에 몸무게 50kg인 고유정이 키 180cm에 몸무게 80kg인 남편을 공격하기 위해 졸피뎀을 먹인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약 기운에 정신이 혼미해진 틈을 봐 흉기를 휘두른 것으로 결론내린 겁니다.

고유정은 제주도 도착 전 날 충북 청주의 병원에서 졸피뎀을 처방받았습니다.

[박기남 / 제주 동부경찰서장]
"주거지에서 20km 떨어진 병원·약국에서 졸피뎀 성분의 수면제를 처방받아 구매하는 등… "

고유정은 전 남편이 성폭행하려고 해서 살해했다고 주장했지만, 경찰은 89점에 이르는 물적 증거를 근거로 이 주장은 허위라고 판단했습니다.

채널 A 뉴스 김태영입니다.

live@donga.com
영상취재: 김한익
영상편집: 이재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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