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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미더스포츠]철벽 수비, 비밀은 ‘소리’…야구의 세계
2019-08-18 19:30 스포츠

스포츠속 과학을 체험해보는 쇼미더스포츠입니다.

글러브 속으로 공이 빨려들어가는 주옥같은 수비.

야구에서 홈런 만큼이나 빼놓을 수 없는 명장면인데요.

철벽 수비의 비밀, 흔히 운동 신경이라고 생각하는데 의외로 소리에 숨어있습니다.

김민곤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야구장은 멋진 수비의 향연입니다.

온몸을 던져 타구를 잡아낼 때면 짜릿한 전율이 느껴질 정도입니다.

이런 호수비의 비밀은 의외로 '소리에' 숨겨져 있습니다.

소리를 들어야 빠르고 정확하게 낙하지점을 파악할 수 있는 겁니다.

기자가 외야수로 변신해 3D 그래픽으로 구현해 보겠습니다.

타자가 공을 치면 0.3초 뒤에 소리가 전달되고, 그때 타구를 판단해 움직이기 시작합니다.

1.5초 뒤에야 공의 궤적이 눈에 들어오고, 모든 과정에 이상이 없으면 4.7초 뒤, 공을 잡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처음부터 소리를 듣지 못하면, 1.5초 뒤에서야 공을 보고 비로소 수비가 시작됩니다.

그러면 3, 4m 정도 오차가 발생해 결국, 공을 놓치게 됩니다.

[임병욱 / 키움 히어로즈 중견수]
"시각적으로 보는 것에는 한계가 있으니까. 소리 자체는 잘 맞으면 장타 같은 경우에는 경쾌한 소리가 나죠."

실제 선수들은 공의 소리만 듣고도 구질과 비거리를 파악할 수 있습니다.

[임병욱]
"지금도 빗겨 맞았는데, 멀리 나간 것 같은데요."

그래서 청각 장애 학생들로 구성된 충주 성심학교 선수들은 뜬공 처리에 약한 모습을 보이기도 합니다.

선수뿐 아니라 심판도 소리가 없으면 오심이 늘어납니다.

접전 상황에서 눈으로는 타자의 발을 보고 귀로는 공의 소리를 들어야 정확한 판정을 할 수 있습니다.

[이계성 / 야구 심판]
"저희가 (공을) 잡는 것과 (주자가) 베이스 밟는 것을 거리가 있어서 동시에 볼 수 없기 때문에 소리가 중요하죠."

보기만 해도 짜릿한 경기 탓에 시각만 중요한 줄 알았던 야구, 하지만 마지막 화룡점정은 바로 소리에 있었습니다.

쇼미더스포츠입니다.

imgone@donga.com
영상취재: 이호영
영상편집: 이능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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