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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부터 ‘투쟁가’ 틀고 고공시위…잠 설친 주민들
2019-08-19 20:05 뉴스A

오늘 새벽부터 제주 도심 한복판에선 투쟁가가 울려 퍼졌습니다.

건설 노동자들이 아슬아슬한 고공시위를 벌이고 있습니다.

정현우 기자입니다.

[리포트]
SUV 차량이 크레인 줄에 묶여 아슬아슬하게 매달려 있습니다.

차량에 달린 스피커에선 투쟁가가 흘러나옵니다.

오늘 새벽부터 고공 시위 중인 전국건설인노조가 튼 겁니다.

[경찰 관계자]
"10분간 소음이 85데시벨로 현 시간부로 소음중지 명령을 내리겠습니다."

허공에 매달린 차량엔 노조 간부 한 명이 타고 있어 소방당국은 추락에 대비해 에어매트를 설치했습니다.

노조는 지난달 많은 비가 내리는데도 공사를 강행해 크레인이 넘어졌다며 공사를 발주한 제주도청과 업체를 상대로 사고 수습과 보상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박남석 / 전국건설인노조 제주지부 정책국장]
"원만히 합의를 봤으면 좋겠습니다. 저희가 고공농성을 하고 있어서 많은 시민분한테 죄송스럽고."

제주 도심 한가운데인 시위 현장 주위로는 호텔과 아파트가 많아 새벽부터 수백 명의 주민이 잠을 설쳤습니다.

경찰과 소방에도 신고가 200건 넘게 들어와 한때 통화가 마비됐습니다.

[지역 주민]
"이 동네 사람들 아침에 다 잠 못 자고 난리도 아니에요 지금. 엄청난 피해죠. (서울) 광화문에 사는 사람들은 얼마나 힘들까."

소음중지 명령에 따라 확성기 사용은 중단됐지만 보상 합의가 이뤄지지 않으면서 불안한 고공시위는 계속되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정현우입니다.

정현우 기자 edge@donga.com
영상취재 : 김한익
영상편집 : 구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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